반 토막 났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주가가 폭등하면서 코스피지수 3.9%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 3인방인 현대자동차·기아차·모비스는 각각 10.2%, 9.3%, 8.2%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도 덩달아 강세를 보여 이날 운송장비 업종은 8.1% 급등했다. 화학 업종에서도 한화케미칼이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LG화학(13.4%), OCI(12.8%), SKC(12.7%) 등 대형 화학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주도 10% 넘게 올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4.6%), 하이닉스(8.3%), 현대중공업(6.0%) 등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주들까지 모처럼 힘을 내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5.98포인트(3.9%) 상승한 1776.68로 마감했다.
오는 금요일 벤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붕괴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대량 유입됐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차·화·정' 종목을 중심으로 4000억원 이상을 대량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많이 내렸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급반등했다"며 "폭락의 원인이 됐던 외부 요인들에 큰 변화가 없어 이날 반등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대형주 지수는 4.3% 올라 중형주(1.5%), 소형주(2.6%)를 능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