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금값… 매일매일 金요일

금값이 사상 처음 1900달러 고지를 밟았다.

2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先物) 가격은 장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온스당 1917.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는 전날보다 온스당 39.7달러(2.1%) 오른 1891.8달러에 마감했다. 또 금 현물 값은 22일 온스당 1897.6달러로 올해 최저점이었던 지난 1월 27일의 1313.9달러에서 44% 넘게 올랐고, 이달 들어서만 16.5%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말 금 현물 가격이 2000달러까지 올라 연간 4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오일쇼크가 밀어닥쳤던 지난 1979년 127% 급등한 이후 32년 만에 최대 상승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한술 더 떠 연말까지 2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미국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금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달러 약세 전망을 높인 것도 금값 추가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금은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의 대체 투자상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제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금값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금속 컨설팅업체 GFMS는 "선진국의 경제지표와 국가부채 개선은 모두 뿌리 깊은 문제여서 해결하는 데 몇년이 걸릴 것"이라며 "불안한 경기로 인해 금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 국채 가치 하락을 우려한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한국·태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81억8000만달러어치(155t)의 금을 매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달러 약세와 중앙은행 금 매수세 등을 고려할 때 최소 2~3년간 연간 10% 정도의 금값 상승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킹스뷰파이낸셜은 "최근 금값의 오름세는 몇 개월 전 은의 폭등세를 연상시킨다"며 "당시 은값은 몇 주간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폭삭 가라앉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