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에게 자극받은 프랑스 부호들 "재정난 함께 극복… 우리도 세금 더 내겠다"

로레알 상속녀 베탕쿠르를 비롯한 프랑스 대기업 경영자들이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프랑스 정부를 위해 세금을 더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정부 부채 해소를 위해 부자 증세를 주장한 데 이어 유럽 부호들도 사회적 책임을 지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레알 등 프랑스 16개 기업 대표와 임원들은 24일 발매된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기고문을 통해 "자본 흐름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낼 수 있도록 '특별 기금'을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 기고문 참여자 중에는 베탕쿠르, 정유업체 토탈의 크리스토프 마르주리 최고경영자(CEO),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의 프레데릭 우데아 CEO, 에어프랑스의 장시릴 스피네타 사장, 광고회사 퓌블리시스의 CEO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우리가 프랑스 시스템과 유럽 환경의 혜택을 받은 계층임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가 모두에게 단결된 노력을 요구할 때 우리도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악화되는 정부 부채로 프랑스와 유럽의 운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적자 개선 노력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자기와 같은 부호들이 정부의 긴축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