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갑자기 추락

잘나가던 금값이 갑자기 하락하기 시작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각)에는 하루 만에 5.6%나 폭락, 온스(약 31.1g)당 1800달러선을 내줬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04달러나 빠진 온스당 1754.1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2008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22일에만 해도 1900달러 고지를 향해 거침없이 치솟던 금값은 전날부터 소폭 떨어지기 시작했다.

금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내구재 주문 같은 미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보통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는 금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지만,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을 경우에는 정반대 상황이 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 올랐다.

여기에 26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예정돼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 연설 내용에 대한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 버냉키 의장이 이 자리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해 언급할 경우 금을 찾는 투자자들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금값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매튜 터너 미쓰비시 귀금속 투자 전략가는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가격 조정은 있게 마련이며, 금값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금값은 올 들어서만 24.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