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포럼] 분산 투자, 수익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론 이득

지금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을 경험하는 중이다. 2100을 찍었던 코스피지수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균형 감각을 잃고 있다. 아예 투자를 포기하는 것을 제외하고 이런 시장과의 치열한 머니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시기일수록 수많은 사람이 수도 없이 언급한 분산 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가 정답이다. 자금을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만 100% 투자한 A라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50%는 주식에, 50%는 채권과 예금에 분산투자한 B라는 사람을 예로 들어 보자. 위기가 닥치기 전 강세장에서 B는 A에 비해 투자 성과가 저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급락한 시장에서 B는 적어도 A보다는 마음 편히 조정 과정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B는 채권가격 상승의 기쁨과 동시에 주식비중을 좀더 늘려 위기를 극복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잡았을 것이다.

A처럼 주식과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한 사람들 중에서도 대형 수출주에 올인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수의 목소리를 참조하여 내수주나 중소형주 펀드 등에 나눠 투자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진 대형 수출주가 선방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었다. 글로벌 경기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대형 수출주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투자 결정을 위해 우리는 다양한 전문가 의견과 분석 보고서를 읽지만, 말 그대로 참조일 뿐 예측에는 한계가 있다. 강세론에서 슬그머니 조정론으로 바뀐 일부 보고서를 보면 결국 투자의 책임은 본인이 진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예상치 못한 시장의 변덕에 대응하는 방법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어떤 종목, 어떤 펀드를 찾기보다 환경(경제상황)과 본인의 성향, 투자기간 등을 감안한 적절한 자산배분 비율을 정하는 것이 언젠가는 다시 반복될 시장의 변덕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분산투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에서 위험을 관리하여 장기적인 성과를 얻으려는 시도다.

현재 주식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본인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분산되어 있는지 파악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반드시 일부 축소하여, 쉽게 끝나지 않을 향후 시장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반대로 현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이 크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분할매수를 고려하고 실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