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예금 시대 끝났다… 장기채권에 눈돌려라"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도 성장하는 산업이 있습니다. 그곳을 찾아 투자해야 합니다."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조선일보와 삼성증권이 함께 마련한 '자산관리 뉴 패러다임 설명회'에는 50~60대 중장년층부터 30~40대 부부까지 800여명이 참석해 재테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삼성증권은 요즘처럼 금리가 낮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때에는 부동산과 예금에 쏠려 있는 종전의 자산관리 방식으로는 자산가치를 보전할 수 없으며, 투자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명회는 29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성장산업 주도기업과 신흥국 소비관련 기업, 원자재를 노려라

삼성증권은 "저성장·저금리 시대, 신흥국 통화 강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이럴 때에 명심할 투자전략 3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주식 투자는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성장산업을 주도하는 국내외 기업을 찾아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애플이나 아마존처럼 새로운 산업을 주도한 혁신기업의 주가는 과거 2년간 5배 이상 상승하는 등 저성장 국가라도 성장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이다. 강연에 나선 이상대 삼성증권 상무는 "앞으로 스마트폰 같은 IT산업과 맞춤형 의약품, 유전자 활용 바이오산업, 에너지 절감 관련 산업들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업종을 주도하는 기업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신흥국 소비와 관련된 기업들이다. 중국의 경우 증시는 과거 2년간 20% 하락했지만, 중국의 도시화와 소비 증가에 힘입어 소비재 관련 기업 주식은 3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 중국 소비재 기업이나 중국에 소비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은 계속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공급량이 계속 부족한 구리 같은 원자재는 수급 불균형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투자 매력이 있다고 삼성증권은 제안했다.

◆장기채권과 물가연동국채, ELS에 주목하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전체 자산의 76%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고, 금융자산의 65%는 예·적금과 보험·연금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와 경제인구 감소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부동산의 임대수익률은 공실률(평균 10%)과 세금부담 등을 감안하면 3%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삼성증권은 밝혔다. 정기예금도 세금을 빼면 3% 초반의 수익에 불과해 4%대인 물가상승률보다도 낮다.

이상대 상무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모두 월세를 놓아도 수익률이 2%대밖에 안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식료품 값과 전세값을 고려하면 실제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훨씬 높아 우리 자산가치는 해마다 7~8% 정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은 장기채권과 물가연동국채, ELS(주가연계증권) 같은 금융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재 연 3.9%대로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이재경 삼성증권 상무는 "외환위기 당시 금리 25%인 1년 만기 예금상품과 금리 90%인 5년 만기 예금상품이 나왔는데, 5년 만기 상품에는 대부분 관심이 없었다"며 "그러나 1년 후 1년 만기 예금금리가 15%대로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5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미리 장기채권에 투자하라는 말이다.

또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률 수준의 이자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자산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상대 상무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 국채 같은 신흥국 채권이나 위안화 자산도 자산에 일부 편입할 만하다"고 말했다.

주가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기만 하면, 조금 하락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지급하는 ELS나, 다양한 파생상품을 활용해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도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요즘 같은 시대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