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단계에 들어선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들은 퇴직 후 정상연금을 받을 때인 65세까지 6~10년간 부족한 소득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조기노령연금의 경우, 대상자를 줄여 생계비 마련이 어려운 사람만 타도록 고치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55세 때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이나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등도 주요 대안이다.
김원섭 고려대 교수는 "현재의 조기연금은 월 279만원을 버는 사람들까지 대거 허용하는 바람에 조기연금 신청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턱없이 적은 연금 때문에 80대가 되면 노후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조기노령연금 지급 기준을 강화해 대상자를 줄이는 한편,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은 보험료를 계속 내게 하면 나중에 정상 연금의 총액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재 조기연금 수령자 자격기준을 연금 가입 10년 이상에서 15년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 ▲연금 타는 기한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방안 ▲조기노령연금을 타면 더 이상 연금보험료를 내지 않지만, 벌이가 있는 사람들은 연금 보험료를 계속 내도록 하자는 방안 등이다.
이정우 인제대 교수는 "베이비부머들에겐 퇴직 나이 54세부터 국민연금을 타는 나이인 61세까지 6년간은 수입이 없어 고통스러운 날들이 될 수 있다"며 "이 기간을 무사히 넘길 가교(架橋)연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5세부터 받는 퇴직연금이나 주택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제 등을 예로 들었다.
보험연구원 이경희 전문연구위원은 "퇴직자들의 부족한 현금소득은 일시납(一時納)연금보험을 활용해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55세에 퇴직한 직장인은 퇴직금 5000만~1억원을 이용해 '일시납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면 월 23만(일시납 5000만원)~46만원(일시납 1억원) 정도의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조기노령연금 평균 수령액인 44만원과 합치면 두 가족 노후 생활비(126만원)의 50~70%를 충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