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인 1호 심형래씨, 운영하던 영화사 폐업 위기 몰려

정부 공인 '신지식인 1호'는 바보 연기의 대가(大家)로 불렸던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사진>씨다. 넘어지고 엎어지는 '몸개그'로 웃음을 주던 그는 1999년 국산 SF(공상과학) 영화 '용가리'를 미국 등에 수출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그는 당시 TV 공익 광고에 출연, "못하니까 안하는게 아니라, 안하니까 못하는 겁니다"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심씨는 최근 영화 흥행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가 설립한 영화사 '영구아트무비'는 경영난으로 창립 18년 만에 폐업 위기에 몰렸다. 서울 오곡동 소재 회사 건물이 지난달 초 법원에 압류됐고, 지난 19일에는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8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라스트 갓 파더'가 2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제작비 등을 감안한 손익분기점인 450만~500만명에 크게 못미친 것이 경영 악화의 이유로 알려졌다.

심씨는 또 지난 2007년 개봉한 '디워'의 제작비를 대출해 준 저축은행과 20억원대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1심에서는 이겼지만, 지난 5월 항소심에서는 패소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