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5000여명의 자전거 부대가 도심에 뜬다

조선일보사와 서울시는 주부, 직장인,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오는 18일 '2011 생활자전거대행진'을 연다. '자전거도 차(車)입니다. 도로를 나눕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이번 자전거대행진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포로와 강변북로를 지나 상암 월드컵공원까지 모두 12.03㎞ 도심을 자전거로 달리는 행사다. 올해가 3회째다.

생활자전거대행진 사무국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5000여명이 신청했다"며 "지난해처럼 가족이나 동호회, 연인 단위 신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연규승 자전거문화팀장은 "자전거는 이미 27년 전부터 도로교통법상 '차'의 일종이었는데 아직까지 교통수단으로서 인식이 낮다"며 "자전거 행렬이 '도로의 주인'이 되어 맘껏 달릴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자전거 인구가 늘고 있지만 도로 위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전거 운전자가 많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자전거를 시내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김홍범(34)씨는 "자전거 주행에 익숙해지면 자동차나 지하철보다 더 빠르게 갈수 있다"며 "꽉 막힌 도로를 요리조리 타고 가면 잠실에서 명동까지 40분이면 도착한다"고 했다.

올봄부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직장인 김수진(여·27)씨는 "쌩쌩 달리는 버스와 택시 경적 때문에 도로를 달리는 게 아직도 무섭다"고 말했다. 연석선 옆 울퉁불퉁한 배수구 구간에서 타다 보니 주행감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베테랑 자전거 운전자들은 "자전거로 도로를 달릴 때에는 겁먹고 어정쩡하게 달리기보다 오른쪽 가장자리 차로에서 확실하게 운전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2011 생활자전거대행진'에서는 초보 자전거 운전자도 도로 주행을 겁낼 필요가 없다. 서울 광화문광장~강변북로~월드컵경기장 진행 방향 구간을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 15분까지 순차적으로 일부 교통 통제하기 때문이다. 행사 당일 참가자들은 지하철 1~8호선(9호선 제외)을 이용해 자전거를 싣고 출발지인 광화문광장에 집결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1700여명씩 3개 그룹으로 나눠 1시간 코스로 도심을 질주하게 된다.

새문안길에서 경희궁을 지나 서대문~마포역을 지나면 이 대회의 큰 매력 중 하나인 강변북로 5.8㎞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대회 관계자는 "평소에는 자전거로 접근할 수 없었던 강변북로를 반짝이는 한강을 배경 삼아 질주하다 보면 그동안 도로 위의 '초대받지 못한 손님'처럼 달려야 했던 아쉬움이 싹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성산대교·월드컵경기장 진입로를 통해 오전 9시 10분쯤부터 목적지인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 도착하면 코스가 끝난다.

행사가 끝나면 월드컵경기장역에서 6호선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가거나, 하천변에 자전거길이 있는 불광천·홍제천·강북강변도로를 따라 돌아갈 수 있다. 이번 대행진은 기록을 재는 경쟁 대회가 아니라 비경쟁 퍼레이드인 만큼 복장은 자유이며 안전을 위해 헬멧은 반드시 써야 한다. (사무국 홈페이지 bikene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