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수익률 회복 힘들어
은퇴한 고령층 투자자들에게 매달 월급처럼 일정한 분배금을 지급하면서 인기를 끌던 월지급식 펀드가 최근 급락장을 거치면서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1일 본지가 에프앤가이드에 요청해 조사한 결과 월지급식 펀드 중 일부 채권형 펀드를 제외하면 1개월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이다. 월지급식 펀드 중 주식형으로 운용되고 있는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증권'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14.24%를 기록했다.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 정도의 성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월지급식 펀드의 특성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경우 매달 투자 원금이 감소해 다른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 회복이 느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통 월지급식 펀드는 매월 투자원금의 0.5~0.7%를 지급한다. 1년으로는 6~8%대에 해당하는 돈인데, 결국 펀드 수익률이 연 6~8%대 수준은 돼야 원금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14%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은 매달 0.7%를 월 지급으로 받게 되는 월지급식 펀드에 1억원을 넣을 경우, 매달 70만원씩 받는 기간이 2년가량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칸서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원금에서 매월 돈이 지급되기 때문에 한번 하락한 수익률을 회복하는 것이 일반 펀드에 비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 이외에 채권형이나 혼합형으로 운용하는 월지급식 펀드 역시 수익률이 저조하다. '하나UBS실버오토시스템월분배식증권투자신탁1'은 1개월 수익률이 -5.17%를 기록하고 있으며, '프랭클린템플턴월지급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과 '한국투자라이프플랜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1'역시 각각 -4.85%, -4.62%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