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컬렉터 "가슴을 뛰게하는 작품 산다"

"나는 작품을 살 때 '귀'가 아니라 '눈'을 믿는다.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선택한다. 남의 평가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이자 경매회사 크리스티, 명품업체 구찌·알렉산더 매퀸 등이 포함된 프랑스의 PPR그룹 창업자인 프랑수아 피노(Pinault·75)의 미술품 선택 기준은 '나만의 느낌'이었다. 3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전 'Agony and Ecstasy(고뇌와 환희)'를 위해 방한한 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40여년 전부터 미술품 수집에 나서 현재 2000여점을 보유한 피노는 "시골 출신이라 처음 미술관에 가 본 것이 30세 무렵이다"고 밝혔다. "처음엔 남들처럼 이미지 중심의 구상화에 관심을 갖다가 19~20세기 인상파·입체파 컬렉션으로 넘어갔다. 이후 아주 빠르게 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오늘'과 '미래'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