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분지 승차권에서… RF시스템 교통카드까지

1974년 서울메트로가 개통할 때 쓰였던 승차권은 흔히 '마분지 승차권'으로 불린 '에드몬슨 승차권'이다.

1839년 이 승차권을 처음 발명한 영국 역무원 토머스 에드몬슨 이름을 딴 것이다. 역마다 종류별로 미리 만들어 승객에게 팔았고, 발매역·목적지·운임 등을 표기했다. '에드몬슨 승차권'은 역무원이 출구마다 서서 승차권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1986년 역무 자동화와 함께 마그네틱 승차권으로 대체됐다.

서울메트로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공개한 지하철 승차권 변천사는 시대와 기술의 진화를 보여준다.

'에드몬슨 승차권'을 제압한 '마그네틱 승차권'은 편하긴 했지만 자석이나 땀이 마그네틱 띠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 가끔 직원들이 마그네틱 뷰어로 금액과 행선지를 확인하고 승객을 돌려보내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했다.

'마그네틱 승차권'도 RF(Radio Frequency)시스템을 이용한 교통카드가 1999년 들어오면서 점차 사라져 2009년 완전히 폐지됐다. 이때까지 에드몬슨과 마그네틱 종이승차권은 모두 152억장이 발행됐다. 8t 트럭 1560대에 해당하는 무게이며 나중에 대부분 폐지로 처리됐다.

교통카드는 승·하차 정보를 기록하면서 범죄 추적에 단서가 되는 반면 무단 개인 정보 수집이란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운임 결제뿐 아니라 편의점이나 자판기에서도 쓸 수 있게 용도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가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낸 특별승차권은 에드몬슨 승차권과 함께 수집가들에게 인기다. 서울메트로 최초 기념승차권은 1974년 8월 15일 개통 당시 발행했으며,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또는 새 노선을 개통할 때 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