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아침의 나라? 매우 혁신적인 나라!"

전 주한 프랑스 외교관인 파스칼 다예즈 뷔르종이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 과정, '한류 현상' 등을 다룬 책 '한국인들(Les Coreens)'을 최근 프랑스에서 펴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는 '알려지지 않은 용(龍)'이라는 서평을 통해 '한국의 기적을 다룬 첫 프랑스 에세이'라고 평했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2001년부터 7년간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근무한 다예즈 뷔르종은 책에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에 가려 한국의 진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이례적일 만큼 빠르게 발전을 이뤄냈고, 한 세대 만에 민주화를 이룩했다"고 했다.

저자는 6·25전쟁 후 반세기 만에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떠오른 '한강의 기적'을 소개하면서 "한국인들의 지칠 줄 모르는 활력과 강박관념에 가까운 학구열, 변함없는 호기심과 적응력 덕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한류(le hallyu)'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점차 아시아와 미국, 유럽으로 퍼져나가는 현상도 소개하면서 "오늘날까지도 무관심과 몰이해로 일본과 중국처럼 커지고 있는 한국의 위상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저자는 한국은 예전에 외국 기술을 복제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매우 혁신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로 거듭났다고 소개하고 "미래는 한국의 것"이라고까지 예견했다. 다만 가난한 노동자, 과열된 교육 경쟁, 지나친 도시화 등을 한국의 문제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