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고객 우대금리와 지점장 전결금리를 없애는 방법으로 개인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실질금리를 올리자 소비자들의 원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지점장 재량이나 본점 방침에 따라 주는 우대금리는 개인신용대출이 최대 연 2%포인트 안팎, 주택담보대출도 연 1%포인트가 넘는다. A시중은행 부장은 "최근 상황에선 대출 만기가 돼 고객이 연장을 원할 경우 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대출을 억제하라는 게 정부의 요구인데, 우대금리를 줄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이자 부담을 덜려면 먼저 본인의 실제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를 제시받았는지 은행 측에 깐깐하게 따지라고 충고한다. "작년보다 1%포인트나 대출금리를 더 요구했다"며 흥분하기 이전에 "작년에 비해 내가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설명하라는 얘기다. 이관석 신한은행 PB팀장은 "집이나 부동산을 새로 장만했다거나, 월급이 올랐다면 신용도에 꼭 반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본인 신용도를 제대로 반영해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경우 대출금리를 0.2~0.3%포인트가량 낮게 적용받을 수 있다.
은행권 PB들은 다른 은행을 기웃거리지 않고 주거래은행과 고정거래를 착실히 하는 것도 개인 신용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충고한다. 배미정 농협 PB는 "정기적금, 카드 신용결제, 자금 자동이체 등을 오랜 기간 연체 없이 해온 고객에게는 어느 시중은행이나 신용도 평가 때 좋은 점수를 준다"며 "같은 금액을 은행과 거래해도 이런 거래를 잘 활용하면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다면 당분간 돈 빌리기를 자제하라고 권유하는 전문가도 있다. B시중은행 여신담당 부장은 "대출 증가한도를 은행별로 관리하는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같은 신용도를 가지고 연 1%포인트 가까이 이자를 더 내기보다 태풍(대출규제)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