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중국 본토 펀드

중국 본토 펀드에 돈을 넣어둔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미끄러졌을 때 마음고생이 조금 덜했다.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8월 한 달간 10% 넘는 손실을 냈을 때 중국 본토 펀드는 2% 정도의 손실을 내는 데 그쳤다.

한데 9월 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최근 1주일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0.4%)로 전환했는데도 중국 본토 펀드는 일본 펀드와 함께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6일 기준)를 보면 중국 본토 펀드는 최근 1주일간 3.7%의 손실을 냈다. 0.6%의 손실을 본 일본 펀드보다 훨씬 더 부진하다.

중국 본토 펀드 중 설정액이 2022억원으로 가장 큰 'PCA China Dragon A Share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Class A'의 1주일 수익률은 마이너스 4.4%였다. 설정액 2위(1492억원)인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는 3.6%의 손실을 냈다.

중국 증시는 8월에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9월 들어서는 위축됐다.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인 물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오는 9일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6.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상승률(6.5%)보다는 다소 둔화된 수준이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계속 6%를 웃돌 경우 중국 정부가 긴축의 고삐를 느슨하게 할 여지가 작아져 증시에 부담이 된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은 매달 편차가 있지만 중국의 물가 상승 추세 자체가 높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4분기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여전히 증시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