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루니처럼 모(毛) 심어봐?” 전문가들은 ‘신중’ 당부

세계적인 축구선수 웨인 루니가 탈모환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25세인 젊은 나이에도 불구, 머리가 휑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웨인 루니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의 한 클리닉에서 수천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모발이식을 받아 자신감을 되찾은 것. 최근 시즌 개막과 함께 맹활약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영국의 여러 매체들은 모발 이식 수술 덕분에 스트레스를 덜게 된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 뿐 아니라 국내 탈모 전문가들은 웨인 루니처럼 젊은 나이에 모발 이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모사랑외과의원 김경헌 원장의 도움말로 모발 이식에 관한 각종 궁금증을 Q&A로 풀어봤다. Q 모발이식은 뒤통수 아랫부분에 있는 머리카락을 모근까지 떼어낸 다음 필요 부위에 이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발이식의 원리와 방법 등이 궁금하다. A 콩팥과 같은 장기나 우리 몸 내부의 조직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낭 조직을 이식하는 것이 모발이식이다. 엄밀히 말하면 모발을 이식하는 것이 아니고 모낭을 이식하여 모낭에서 모발이 자라는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이다. 원리는 탈모가 되어 모낭이 없어진 자리 혹은 원래 모낭이 없어서 이마가 넓거나 양 옆 이마가 M자 모양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 등에 있어 탈모가 생기지 않는 뒷머리 또는 옆머리 부분에 있던 모낭을 채취하여 필요 부위에 이식함으로써 머리가 자라게 하는 것. 모낭을 채취하는 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절개법’으로 두피를 떼어 낸 후 그 안에 있는 모낭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분리하는 것이다. 이식 양이 적은 경우에는 ‘비절개법’이라 하여 둥근 원통 모양의 기구로 모낭의 방향을 예상하여 개별 모낭을 얻는 방법도 있다. 이식방법도 두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식모기’라고 하는 볼펜처럼 생긴 기구 안에 모낭을 먼저 끼운 다음 한 동작으로 피부에 구멍을 만듦과 동시에 이식이 되게 하는 빠른 수술법이 있고, 반면에 두 단계로 나누어 먼저 ‘슬릿’이라고 하는 틈을 만들어 놓고, 두 번째로 모낭을 각각의 틈 안에 이식하는 방법도 있다. 두 가지 방법의 대표적 차이는 식모 기법이 빠르게 수술을 할 수 있는 반면, 슬릿 방식은 수술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나 밀도를 높이기에 유리하다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슬릿과 식모기를 결합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Q 한번에 심을 수 있는 모발의 개수 제한이 있나? 그리고 한번에 아주 많이 심을 수 없다면 2차, 3차 수술 수술도 시행할 수 있나? A 한 번에 심을 수 있는 양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개인별로 필요한 양만큼 채취하여 이식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만 탈모가 머리 전체에 광범위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많이 모발을 채취해야 하는데, 두피의 조건이 좋고 머리 뒷부분과 옆부분에 걸쳐 떼어낼 수 있는 두피를 모두 채취하여 이식할 때는 한 번에 6000~7000모를 심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10개월 정도 지났을 때, 전혀 다른 모습이 되지만 그래도 더 이식을 하고 싶은 경우에는 추가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보통 1년 정도 지나면 충분히 2차 수술이 가능하다. 추가로 수술할 수 있는 횟수는 개인마다 두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Q 10대 후반부터 탈모가 진행되는 남성들이 많다. 한참 외모에 관심이 많은 10대, 20대 나이에 웨인 루니처럼 모발이식을 생각하는 남성들도 있다. 최근 BBC에서도 영국의 탈모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모발이식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적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탈모의 경우 모발이식 수술은 처음으로 고려되는 치료법이 아니다. 탈모가 완전히 진행된 자리에 정상 모낭을 이식하는 것이 탈모 치료의 최후의 방법이다. 탈모 초기에는 수술적 방법이 아닌 내과적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 너무 일찍 모발이식을 하면 그 후에도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식한 모발과 탈모 진행에 의한 변화로 인해 어색한 모양이 나올 수 있어 전문가들은 너무 이른 나이에 수술을 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또 나이가 30세가 넘어도 탈모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수술을 먼저 고려하지 않는다.그러나 실제로 20대 중후반에도 수술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추후에 탈모 진행으로 인한 변화를 추가 수술로 다시 교정할 결심을 하고 수술을 하는 경우다. 대부분 이른 나이에 수술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웨인 루니처럼 현재의 모습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 부분의 중요성을 크게 두고 있기 때문에 추가 수술을 감수하고서 모발이식술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Q 루니의 헤어스타일 변화는 그의 인기만큼이나 전세계적인 관심거리다. 최근(8월 15일) 언론에 공개된 그의 사진에서 머리카락이 회색빛깔로 변색돼 있는 모습을 보고, 일부 호사가들은 “모발이식의 부작용이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모발이식에 있어 부작용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모발이식을 했다고 해서 변색이 되는 경우는 없다. 다만 부작용이 있다면 흉터를 들 수 있다. 두피를 채취한 부분에 선 혹은 작은 점 모양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절개법은 몸의 다른 부분에 수술하는 경우에도 절개한 자리에 흉터가 남는 것처럼 두피 속에 선이 남게 되는데 머리를 뒤집어 올려 한참 찾아야 겨우 볼 수 있다. 비절개법은 작은 점 모양의 흉이 퍼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수술 후 초기에 통증, 붓기, 출혈, 두피의 감각 이상,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회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