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찬바람 불 때, 중국株 훈풍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던 선진국 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진 사이 투자자의 시선이 중국 관련주에 쏠리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중국 소비자물가(CPI)는 다소 안정된 모습이었고, 이에 따라 중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펼쳤던 긴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 경우 중국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관련주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9월 코스피지수가 3% 넘게 하락하는 사이 일부 중국 관련주는 오히려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중국 판매가 많은 제과업체와 화장품업체 등이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데, 제과업체 오리온과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은 각각 2.0%, 4.3% 상승했다.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CJ오쇼핑과 화장품 유통업체 코스맥스도 선방(善防)했다.

오리온의 경우 중국에서 '초코파이'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에스엘은 중국 업체에 자동차 부품 납품을 시작하며 주목받고 있다. 또 CJ오쇼핑은 중국에서 자회사 동방CJ를 통해 홈쇼핑사업을 하고 있고, 코스맥스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이 중국 생산 비중을 확대하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영증권의 김재홍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 경기가 활성화되고 이것이 다시 세계 경제 회복에 디딤돌이 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