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증시… '절대수익펀드'면 그나마 안심

◆펀드 선택 신중해야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시중금리 이상의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특히 운용 방식에 따라 채권알파형과 시장중립형으로 나뉜다.

채권알파형 상품은 저평가 시 매수하고 고평가 시 매도하는 '마켓 타이밍 전략'과 함께 공모주 투자 등을 활용한다. 특히 주식 비중을 15% 이하로 낮춰 운용한다. 예를 들면 '우리프런티어플러스증권신탁'은 채권에 70%가량 투자하고, 나머지는 공모주와 일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구조로 운용된다.

시장중립형 상품은 현물·선물 차익거래나 각종 파생상품 전략 등을 주로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마켓헤지분할투자증권'은 주식과 주식 관련 장내 파생상품 등으로 운용하며, 총자산의 50% 이하를 만기 1년 내외의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처럼 증시 상황이 급변동하고 특별한 호재가 없는 장세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당분간 작은 충격에도 증시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펀드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매일같이 요동치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 이후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실제 주식형 펀드는 물론 올 상반기 히트 상품이었던 투자자문사들의 자문형 랩어카운트(고객 성향에 따라 투자금을 관리해주는 금융상품)와 압축형 펀드, 월지급식 펀드 등도 대부분 8월 이후 -10% 이상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런 때 돋보이는 펀드가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이다. 절대수익형 펀드는 시장이 하락하든지 상승하든지 언제나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자금을 굴리는 펀드다.

◆급락장 수익률 선방

13일 본지가 에프앤가이드에 요청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중 채권알파형과 시장중립형 펀드의 8월 이후 현재까지 평균 수익률은 각각 -0.26%, -3.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14.8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양호한 성적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보더라도 일반 주식형 펀드는 -11.20%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채권알파형과 시장중립형은 각각 1.96%, -1.59%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채권알파형 개별 펀드 중에서는 '산은안정증권투자회사1A'가 8월 이후 수익률로 2.11%를 기록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이어 'Pru프리미엄안정혼합3-1'과 '우리프런티어플러스증권투자신탁1'이 각각 1.27%, 0.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중립형 펀드는 '푸르덴셜알파30증권투자신탁1'과 '플러스타겟포커스증권투자신탁K- 1'이 각각 0.60%, -0.29%로 수익률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손실 가능성 생각해야

다만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절대수익'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말고 '추구(追求)'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절대수익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며, '무조건 수익이 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펀드별 자산 배분과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에 편차가 큰 편이다. 또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CIO는 "현재 일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중 일부는 절대수익추구형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구조의 상품도 있다"며 "하락장에서 피해가 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나는 만큼 상품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