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시절 OECD 가입 반대, 외환위기 뻔하니까"

국회 재정경제위원장과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지낸 나오연(79) 전 의원이 24년의 재무관료 생활과 그 후의 정치인생을 회고한 자서전을 냈다. 제목은 '재정·경제발전에 남긴 작은 발자취'다. 그는 이 책에서 1996년 여당 신한국당 의원으로 김영삼 대통령이 추진하던 OECD 가입에 반대했던 얘기,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한나라당 후원회장으로서 겪었던 고초 등을 담았다. 그는 OECD 가입은 금융 자유화가 전제이므로 해외 단기자금 유출입에 따른 경제 불안이 우려된다고 주장했었다.

자서전에서도 "OECD 가입 약 1년 후에 외환위기를 맞게 되었는데, 외환위기가 생긴 여러 원인 중 하나가 OECD 조기 가입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2001년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사에 대한 대대적 세무조사와 관련, "정치적 목적에 의한 세무조사권 남용"이라고 했다. 세무관료 출신인 그는 "언론사 임원 등의 금융기관 계좌까지 조사하는 등 조사 강도나 방법이 일반 기업의 통상적 조사와 달랐다"며 "정치적 목적에 의한 세무조사권 남용이 분명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