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에서 경희대에 평화 메시지 보낸 반기문 총장

"인류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인권의 필수 조건인 민주주의가 필요하고, 고등교육이야말로 민주주의 확산과 평화 증진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15일 '세계평화의날' 30주년을 맞아 경희대와 유엔 고등교육기구(UNAI)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공동 개최한 국제 화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개회사를 맡았다. 그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고등교육 확산이 중요하다. 이런 미래의 변화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의를 주도한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뉴욕 화상회의에 참석, 기조 연설을 통해 "대학의 역할이 개인의 목표 달성을 돕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대학은 인류의 공동선 강화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이어 "현실과 유리된 상아탑을 넘어 궁핍과 풍요, 소외와 포용, 고통과 연민의 간극을 좁혀가는 고등교육의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 깊이 있는 학문 탐구, 열린 세계와의 대화를 주선하며 '성찰적 인간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자"고 했다. 프랜시스 뎅 유엔 사무차장, 에두아르도 울리바리 유엔 주재 코스타리카 대사 등도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평화의 미래, 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인터넷 화상 중계를 통해 유엔본부와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동시 진행됐다. 경희대에 모인 학생·교수 1500명은 유엔본부의 회의를 지켜본 뒤 질문을 주고받았다.

이날 화상회의는 UNAI가 경희대에 제안해 시작됐다. 경희대 설립자인 조영식 박사가 1981년 코스타리카 세계대학총장회의에서 평화의날 제정을 건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