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에 수백만원… 치아보험 드셨나요

"돈 걱정 때문에 치과 가기가 겁나요."(주부 A씨)

목돈이 드는 치과 치료비 때문에 치아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치 치료를 해도 10만~30만원은 줘야 하고, 임플란트(뼈에 철 구조물을 박아 인공치아를 심는 것)는 개당 100만원을 훌쩍 넘기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최근 보험사들이 치과 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대상으로 치아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별로 보장 내용이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현 상황을 잘 살펴보고 가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라이나·AIA·에이스 치아보험 3파전

라이나생명의 'THE건강한치아보험'과 AIA생명의 '실속보장치아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임플란트나 브릿지(치아를 뽑은 후 양옆 치아에 구조물을 연결해 인공치아를 고정시키는 것), 틀니 등의 치료비를 보장해준다. 라이나생명은 임플란트나 브릿지, 틀니 이외에 치아 손상부분을 제거하고 합금으로 채워넣는 충전 치료비, 손상된 치아를 감싸 씌우는 크라운 치료비까지 치아를 연간 3개까지 보장해준다.

반면 AIA생명은 충전 치료나 크라운 치료는 보장해주지 않지만 임플란트와 브릿지의 경우 별도 제한 없이 무제한 혜택을 준다. 따라서 임플란트나 브릿지 치료비를 횟수 제한 없이 보장받고 싶은 소비자라면 AIA생명 상품이 낫고, 임플란트나 브릿지를 할 정도까지 치아가 나빠지지 않아 충전 치료나 크라운 치료를 받을 때도 치료비 보장을 받고 싶다면 라이나생명을 드는 게 낫다.

라이나생명 상품은 임플란트 치아당 100만원, 브릿지 치아당 50만원, 틀니 100만원을 보장한다. AIA생명 상품은 임플란트 치아당 70만원, 브릿지 치아당 70만원, 틀니 100만원(연간 1회 한도)을 보장한다.

홈쇼핑 전용상품이어서 보험료가 저렴한 에이스손해보험의 '치아안심보험(특약형)'은 임플란트와 브릿지 치료비를 연간 치아 3개 한도로 치아당 20만원씩, 틀니 치료비는 연간 1개 한도로 20만원을 보장해준다. 연간 보장 총액은 140만원까지다.

어린이 치아 치료비를 보장받고 싶다면 LIG손해보험의 '키즈덴탈 보장' 가입을 검토해볼 만 하다. 키즈덴탈 보장은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기본계약)에 특약 형태로 가입 가능한데, 유치 아말감 충전 치료의 경우 치아당 5000원, 유치 레진 충전 치료의 경우 치아당 2만5000원, 유치 크라운 치료의 경우 치아당 5만원(연간 3개 한도)을 보장해준다. 영구치 크라운 치료의 경우엔 치아당 10만원(연간 3개 한도), 영구치 임플란트의 경우 치아당 50만원(연간 3개 한도)의 보장혜택이 주어진다.

◆보장불가 사유 주의해야

치아보험은 예측할 수 없는 장래의 치료비 부담에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임플란트나 브릿지, 틀니를 시술받은 사람이 그 시술부위를 수리하거나 복구, 대체할 경우엔 보장이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치아보험은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인한 치료 시술에 대해서만 보장이 되며, 교통사고나 상해 등 외부충격에 의한 치료의 경우엔 보장받을 수 없다. 또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치아보험에 가입한 지 통상 수년이 지나야 약속된 보장이 주어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라이나생명과 AIA생명의 치아보험은 가입한 지 2년이 지나야 보장받을 수 있고 가입한 지 1년 이상 2년 미만인 경우엔 약속된 보장금액의 50%만 보장받을 수 있다. 임플란트와 브릿지, 틀니 시술의 경우 보험 가입 후 1년 미만이면 아예 보험금을 받을 수조차 없다.

20년 경력의 치과의사 B씨는 "가장 좋은 치아는 본인의 자연치아"라며 "치아보험만 믿고 자연치아를 쉽게 뽑아버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