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명 M멘토링] 집 팔아 대출부터 갚고, 주식형 펀드로 종자돈 불려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아파트에 사는 홍모(49)씨. 홍씨는 대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을 둔 평범한 주부다. 1년 반 전 남편 직장과 자녀 교육 때문에 현재 구의동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전세금 2억6000만원을 줬다. 홍씨의 최대 고민은 경기도 일산 쪽에 소유한 3억5000만원짜리 아파트(47평)가 6개월째 안 팔리고 있다는 것. 홍씨는 '애물단지'처럼 느껴지는 아파트를 얼른 처분해 재테크를 하고 싶어한다. 그는 "일산 인근의 지역 개발 붐 때문에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아파트를 살 때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매달 대출금을 96만원씩 갚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또 홍씨는 남편 한 달 수입 600만원에서 보험 상품에만 매달 100만원씩 지출하는 습관도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다. 홍씨는 아파트를 처분한 뒤 내 집 마련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고 싶다며 머니섹션 M의 문을 두드렸다.

◆아파트 팔고 대출금부터 갚자

홍씨는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이 3억2000만원으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월수입을 제외하고는 자산이 모두 부동산에 투자돼 있어 금융자산을 더 마련해야 한다. 그러므로 최근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아파트를 당장 팔고 대출금을 일시 상환하는 작업이 시급해 보인다.

만약 홍씨의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사람이 무주택자라면 개별적으로 접촉해 보자. 서로 협의해서 이사비용과 공인중개사 비용을 절약하면서 낮은 가격으로 절충할 수도 있다. 만약 서로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인테리어를 다시 예쁘게 꾸미고 나서 팔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일산 아파트를 제값인 3억5000만원에 팔게 되면 대출금 1억원은 당장 갚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전세금 1억9000만원을 돌려주고 나면 순수하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6000만원과 매달 96만원의 대출 상환금과 이자가 남게 된다. 이 돈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목돈을 만들어 가면 된다.

◆아파트 매매잔금은 펀드에 투자

6000만원은 주식형 펀드에 분할해서 매수하고, 대출 상환금 명목의 96만원도 주식형 펀드에 각각 2년씩 투자해 보도록 하자. 주식형 펀드는 국내외 경제변화에 따라 급등락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게 되면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주식은 매매차익이 비과세이므로, 주가가 상승할 때도 세금을 내지 않아 매력이 있다.

홍씨가 걱정하는 보험료 부분을 살펴보자. 매달 보장성 보험으로 102만8000원이 지출되고 있지만, 연금이 55만원인 데다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종신보험이 32만원이므로 노후투자를 위한 자금은 매달 87만원인 셈이다. 이는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며 노후를 위해 이 정도 투자는 적절하다.

다만 매달 20만원씩 투자하던 변액연금을 10만원으로 줄이고, 이 자금을 적립식 주식형 펀드 투자에 보태도록 하자. 변액연금은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언제든지 추가불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훗날 투자금액을 다시 늘릴 수도 있다. 사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으니 최대한 연금수령시기를 늦춰 받도록 계획을 짜자.

◆3~4년 뒤에 내 집 마련가능

내 집 마련을 위한 기초준비자금 6000만원을 2년 정도 펀드에 투자하면 연 수익률 10%를 가정했을 때 7200만원으로 돈이 불어나게 된다. 여기에 월 107만원씩 2년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면 수익금 400만원을 합해 총 3000만원이 모인다. 2년 안에 약 1억원의 금융자산이 생기는 것이다.

그다음에 청약통장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청약 신청을 하고, 매달 10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면서 금융자산을 불려가자. 3~4년 뒤면 기존의 구의동 아파트 전세금을 합쳐 현재 사는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강남 쪽 아파트 구매도 가능할 것이다.

홍씨 부부를 위한 몇 가지 재테크 팁을 제안한다. 먼저 지금부터 대학에 다니는 자녀의 명의로 적립식 펀드를 만들어 관리를 해보도록 독려하자. 매월 적립하기 어려우므로 언제든지 자유롭게 여유자금을 적립하는 자유적립식 통장으로 경제관념을 키워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를 시작하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산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도록 하자. 내 투자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재테크 핵심 원칙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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