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장효조 기리자" 야구 명예의 전당 추진

'한국 야구의 별'들을 기릴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진다.

구본능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15일 경남고 후배인 고(故) 최동원<왼쪽> 전 한화 2군 감독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나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별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 비통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이분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주일 사이에 세상을 뜬 장효조<오른쪽> 전 삼성 2군 감독과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두고 한 말이었다.

구 총재는 "연세가 더 많으신 야구인들 위주로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렇게 젊은 별들이 먼저 지니 할 말이 없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구 총재는 타계한 두 야구인의 유가족에게 명예의 전당 헌액과 관련해 고인들의 유품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KBO는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 몇 년 동안 명예의 전당 건립을 추진해 왔다. 구 총재 역시 지난달 22일 취임 직후 "연세가 높거나 병석에 있는 야구인들의 육성을 녹음하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명예의 전당 건립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부지 선정이 쉽지 않아 사업이 진척되지 못한 상태이다.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인 김봉연 극동대 교수는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타자는 장효조, 투수는 최동원이 1호로 뽑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빈소를 찾은 장병수 롯데 자이언츠 사장은 "고인의 롯데 자이언츠 시절 등번호 11번을 영구 결번하고, 명예 감독에 추대하는 예우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또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경기하는 30일을 '최동원의 날'로 정해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