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3만3000명(5000만원 초과 예금자 등)… 3790억원 날릴 판

저축은행 업계 2위인 토마토저축은행(자산 4조1890억원)과 3위 제일저축은행(3조3104억원)을 비롯해 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 등 총 7개 저축은행이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이 7개 저축은행에 5000만원 넘는 돈을 맡긴 사람 2만5766명(5000만원 초과 예금액 1560억원)과 이 저축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를 산 투자자 7571명(총 투자금 2230억원)이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지 못해 총 379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보게 됐다.

이날 내려진 영업정지 조치로 올 들어 퇴출된 저축은행은 모두 16개로 늘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번 조치로 올해 초부터 추진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올해 안에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이 지난 7~8월 8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을 실시한 결과 금융회사의 건전성 잣대인 BIS 비율이 5%에 미달하거나 부채가 자본을 초과한 저축은행은 13개였다.

지난 16~17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가 이 13개 저축은행의 자구 계획을 심사한 결과를 토대로, 금융 당국은 7곳을 퇴출시키기로 결론 내렸다.

살아남은 6개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기간을 부여했다. 한 곳은 1년, 나머지 5곳은 3개월의 정상화 기간을 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6개사는 자구 계획에 현실성이 있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자구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2일부터 1인당 2000만원 한도에서 가지급금을 지급한다. 예보는 또 가지급금과 별도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인근 금융기관에서 2500만원 한도로 예금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