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고에 의료방사선 검사도 '막연한 불안감'

31살 오모 직장인은 위장이 아프지만, 병원에 가기 겁나 약국만 찾는다.방사선 일종인 X-선 검사 때문으로, 혹시 조금이라도 몸에 들어오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오모씨는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는다.이 사고가 6개월 지났지만,그의 '기우'는 병증이 되고 있다. 오씨는 "방사능과 방사선은 밀접한 것으로 안다"며 "방사능은 1986년 일어난 체르노빌 사고에서 나타났듯, 대재앙 급이다.그동안, 병원에서 방사선 검사를 해왔는데, 불안하다. 의료방사선에 따른 방어장치(기계) 기준 마련 및 개선 등 안심하고 검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할 정도다. 방사능은 많이 쏘이면 탈모, 빈혈부터 암과 불임, 백내장, 전신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고, 피부와 폐, 소화기관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러나, 의료계와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한다. 의사협회는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능은 극히 적은 양"이라며 "위해성과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등 과민반응"이라고 밝혔다.국내외 전문가들도 "한국에는 방사능 위험이 없다"며 "예방적 목적의 요오드화칼륨이나, 홍삼 등 섭취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 역시 일본 원전 동향 및 대응과 연관돼 브리핑하며, 방사능 확산과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국내 방사선 수치를 알려주고 있다. 스마트 폰을 이용, 방사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공급되고 있다.식약청은 한 발 더 나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의료방사선 안전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의식을 높이고자, 심포지엄 개최, 소비자 교육 강화 등 의료방사선 안전문화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또한, 주부, 직장인, 학생 등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포함 16개 지역에서 의료방사선 소비자 교육을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방사선과 방사능의 차이점 ▲ 방사선이 사람의 몸에 미치는 영향 ▲ X-선 사용 필요성 등이 주요 교육 내용이기도 하다.◆ 방사선과 방사능의 차이 = 방사능 물질은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강도를 가리킨다. 방사선은 불안정 방사성 핵종(원자로 또는 핵폭탄 실험 등 인공적 핵반응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핵종)이 안정적 핵종으로 변화할 때 방출되는 입자 또는 전자파로 형태를 띤다. 방사선은 어떤 매질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전리시킬 수 있는 에너지 흐름이며, 투과력에 따라 α선, β선, γ선, X-선, 중성자선 등으로 구분된다. 의료 부문에도 중요하게 쓰이는 X-선이다.방사능은 불안정한 원소 원자핵이 스스로 붕괴되는 방사성 핵종이 안정성을 보이기 위해 방사선을 방출하는 데 이런 현상을 통칭한다.측정 단위도 다르다. 현재 통일된 단위인 베크렐(Bq)은 물체가 발산하는 방사능 양에 시버트(Sv)는 사람 몸에 피폭되는 위험도, 즉 방사선량에 사용된다. ◆ 인체에 미치는 영향 =  방사선이 일상생활 중에 노출될 확률은 높지 않다.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가 문제. 초기에는 피로감 및 식욕감퇴, 구토 등에서 소화기 출혈과 중추신경계 장애, 유전질환, 그리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생존하더라도, 10~30년 뒤에 백혈병, 각종 암이 생길 수 있고, 암 중 갑상선암은 방사능과 방사선이 요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2차 세계대전과 체르노빌 연구 등에서는 임신부에서 기형아가 태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방사능은 소리, 냄새, 맛이 없어, 느끼고 방어할 수 없다. 시간이 경과돼야 수치가 감소될 뿐, 없어지지 않는다.◆ X-선 필요성 = X-선은 내원하면 기본이 된다. 병원에서 질환 진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는 필수가 된 지 오래다. X-선 발생장치를 이용해 생성된 X-선을 인체에 투영, 그 결과를 필름에 영상화하거나, 근래에는 디지털 영상화, 모니터로 표현한다. 뼈나, 관절, 뼈 주위의 다른 구조(근육 또는 지방층), 척추골절 등 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검사는 반드시 전문가인 의사와 상의하고 받아야 한다.이는 척추뼈 모양 또는 배열이 이상한 지, 관절염이 있는 지, 뼈나 관절에 금간 부분이 있는 지, 척추 주변 연부조직(지방, 근육 등)에 이상소견이 있는지, 불안전한 관절이 있는 지 등 관찰에도 큰 도움을 준다.다만, X-선은 방사선 일종이므로, 방어장치가 안된 상황에서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데, 가임 여성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