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헤지펀드, 최소 10만원씩 적립 가능… 개미들도 쉽게 투자
입력 : 2011.09.21 03:04
내 돈 맡겨도 될까 - "8~10% 수익이 목표인 상품" 현재 1000억원 가까이 팔려, 지난달 폭락장에서도 힘 발휘
한 가지 전략에 올인? - 주식 추세에 베팅하는 'CTA'… 추세 바뀔 땐 오히려 불리, 다양한 전략 섞을 필요 있어
"10만원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고요?"
헤지펀드는 '부자만을 위한 펀드'라는 선입견이 있다. 최상위 부유층이나 기관투자가의 투자금을 받아 수익이 나는 곳이면 어디든 아무 제한 없이 투자하고, 수익률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막대한 성과급을 가져가는 '고위험 고수익' 펀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반인들도 소액의 투자금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올 3월부터 등장한 '재간접 헤지펀드'(펀드오브헤지펀드·Fund of hedgefund)의 공모형 상품이 그것이다. 특히 공모형 헤지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대인 사모형 재간접 헤지펀드와 달리 10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어 '헤지펀드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공모형 헤지펀드'란 상품구조는 보통 헤지펀드와 똑같은데, 보통 헤지펀드보다 투자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해 단일 투자상품에 대한 '몰빵식' 고위험 투자를 제한하고, 과도한 차입 투자를 못하도록 제한을 둔 헤지펀드를 말한다. 공모펀드처럼 일반인들도 최소 10만원씩 적립식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헤지펀드는 투기성이 높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8~10%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오히려 안정적 상품이라고 말한다. 과연 헤지펀드에 내 자산을 맡길 만할까.
◆8월 폭락장서 플러스 수익 내기도
재간접 헤지펀드는 작년부터 부자들에게 인기를 끌어 5000억원 이상 팔렸다. 그러다 올 초 금융감독원이 운용사들에 "사모펀드(재간접 헤지펀드)를 공모펀드처럼 너무 공개적으로 파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경고를 주자 최근엔 일반인도 가입할 수 있는 공모형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공모형은 현재까지 1000억원 가까이 팔렸다.
지난 8월 증시가 폭락하는 동안 이 펀드들의 성과는 어땠을까. 먼저 지난 6월 출시된 '동양멀티마켓CTA' 상품은 8월 한 달간 1%대 수익을 내는 등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이 4.5%대를 기록했다. CTA(Commodity Trading Advisory)전략은 전 세계 주식·채권·외환 등의 가격 상승세나 하락세가 지속될 때 미리 설계된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그 추세에 베팅해 수익을 낸다. 이영진 동양종금증권 과장은 "이 상품은 CTA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만 4개 편입시켰는데, 그중 일부 펀드가 지난 7월부터 세계 증시 하락세에 베팅해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CTA펀드와는 달리 다양한 헤지펀드 유형을 골고루 편입시킨 상품들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미래에셋글로벌대안투자' 상품의 8월 수익률은 -2.5%,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 상품은 -4.5%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8% 하락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12.3%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다.
헤지펀드는 '부자만을 위한 펀드'라는 선입견이 있다. 최상위 부유층이나 기관투자가의 투자금을 받아 수익이 나는 곳이면 어디든 아무 제한 없이 투자하고, 수익률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막대한 성과급을 가져가는 '고위험 고수익' 펀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반인들도 소액의 투자금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올 3월부터 등장한 '재간접 헤지펀드'(펀드오브헤지펀드·Fund of hedgefund)의 공모형 상품이 그것이다. 특히 공모형 헤지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대인 사모형 재간접 헤지펀드와 달리 10만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어 '헤지펀드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공모형 헤지펀드'란 상품구조는 보통 헤지펀드와 똑같은데, 보통 헤지펀드보다 투자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해 단일 투자상품에 대한 '몰빵식' 고위험 투자를 제한하고, 과도한 차입 투자를 못하도록 제한을 둔 헤지펀드를 말한다. 공모펀드처럼 일반인들도 최소 10만원씩 적립식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헤지펀드는 투기성이 높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8~10%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오히려 안정적 상품이라고 말한다. 과연 헤지펀드에 내 자산을 맡길 만할까.
◆8월 폭락장서 플러스 수익 내기도
재간접 헤지펀드는 작년부터 부자들에게 인기를 끌어 5000억원 이상 팔렸다. 그러다 올 초 금융감독원이 운용사들에 "사모펀드(재간접 헤지펀드)를 공모펀드처럼 너무 공개적으로 파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경고를 주자 최근엔 일반인도 가입할 수 있는 공모형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공모형은 현재까지 1000억원 가까이 팔렸다.
지난 8월 증시가 폭락하는 동안 이 펀드들의 성과는 어땠을까. 먼저 지난 6월 출시된 '동양멀티마켓CTA' 상품은 8월 한 달간 1%대 수익을 내는 등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이 4.5%대를 기록했다. CTA(Commodity Trading Advisory)전략은 전 세계 주식·채권·외환 등의 가격 상승세나 하락세가 지속될 때 미리 설계된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그 추세에 베팅해 수익을 낸다. 이영진 동양종금증권 과장은 "이 상품은 CTA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만 4개 편입시켰는데, 그중 일부 펀드가 지난 7월부터 세계 증시 하락세에 베팅해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CTA펀드와는 달리 다양한 헤지펀드 유형을 골고루 편입시킨 상품들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미래에셋글로벌대안투자' 상품의 8월 수익률은 -2.5%,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 상품은 -4.5%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8% 하락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12.3%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다.
◆'비빔밥 전략'이냐, '원포인트 전략'이냐
그렇다면 CTA전략에 올인(all-in)하는 상품이 늘 수익률이 좋을까? 아니면 여러 헤지펀드 유형을 섞은 상품이 좋을까?
CTA전략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수익을 낸 헤지펀드 유형이다.
각 헤지펀드 유형의 평균 수익률을 나타내는 다우존스 크레딧 스위스 헤지펀드지수(DJCSHFI)를 보면 CTA 전략형 헤지펀드는 2008년에 평균 18.3%라는 최고 수익을 냈다.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마이너스 3~30%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또 주가 상승기이던 2010년에는 1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람의 판단을 배제하고 시스템에 의해 추세를 예측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CTA전략은 가격이 횡보하는 등 추세가 없거나 추세가 바뀌는 과도기에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던 2009년 이 전략의 수익률은 -6.6%였다.
강창주 하나UBS자산운용 상무는 "CTA전략은 상승이나 하락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때 효과가 있지만 한 가지 전략에만 '올인'하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전략의 헤지펀드를 골고루 편입한 상품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각종 투자전략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사모형 상품에 비해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공모형 상품은 실제 헤지펀드들이 내는 고수익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박소희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사모형 상품은 환매하려면 1개월 이상 걸리는 등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 헤지펀드(hedge fund)
소수(미국의 경우 최대 100인)의 거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버뮤다 제도 같은 조세회피지역에 본사를 설립한 뒤 고수익을 노리고 주식·채권·외환·부동산 등 돈 되는 곳엔 어디나 투자하는 펀드. 우리 금융당국도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등이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 재간접 헤지펀드(펀드오브헤지펀드·fund of hedge fund)
해외에서 운용되는 헤지펀드를 여러 개 모아 한 묶음으로 만든 상품. 국내에선 아직까지 한국투자공사 등 일부 기관투자가만 해외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고, 일반 개인투자자는 재간접 헤지펀드만 가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CTA전략에 올인(all-in)하는 상품이 늘 수익률이 좋을까? 아니면 여러 헤지펀드 유형을 섞은 상품이 좋을까?
CTA전략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수익을 낸 헤지펀드 유형이다.
각 헤지펀드 유형의 평균 수익률을 나타내는 다우존스 크레딧 스위스 헤지펀드지수(DJCSHFI)를 보면 CTA 전략형 헤지펀드는 2008년에 평균 18.3%라는 최고 수익을 냈다.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마이너스 3~30%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또 주가 상승기이던 2010년에는 1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람의 판단을 배제하고 시스템에 의해 추세를 예측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CTA전략은 가격이 횡보하는 등 추세가 없거나 추세가 바뀌는 과도기에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던 2009년 이 전략의 수익률은 -6.6%였다.
강창주 하나UBS자산운용 상무는 "CTA전략은 상승이나 하락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때 효과가 있지만 한 가지 전략에만 '올인'하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전략의 헤지펀드를 골고루 편입한 상품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각종 투자전략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사모형 상품에 비해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공모형 상품은 실제 헤지펀드들이 내는 고수익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박소희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사모형 상품은 환매하려면 1개월 이상 걸리는 등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 헤지펀드(hedge fund)
소수(미국의 경우 최대 100인)의 거액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버뮤다 제도 같은 조세회피지역에 본사를 설립한 뒤 고수익을 노리고 주식·채권·외환·부동산 등 돈 되는 곳엔 어디나 투자하는 펀드. 우리 금융당국도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등이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 재간접 헤지펀드(펀드오브헤지펀드·fund of hedge fund)
해외에서 운용되는 헤지펀드를 여러 개 모아 한 묶음으로 만든 상품. 국내에선 아직까지 한국투자공사 등 일부 기관투자가만 해외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고, 일반 개인투자자는 재간접 헤지펀드만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