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이세돌과 우즈

〈제5보〉(65~78)=이세돌은 올해 상반기에만 6억원이 넘는 소득을 확보했다. 그는 지난해엔 5억여원에 그치고도 상금왕에 올랐었다. 한국 프로기사의 역대 연간 최다수입 기록은 2001년 이창호가 벌어들인 10억2000만원. 국내 유일의 연간 10억원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서민 입장에선 물론 거액이지만 '세계 1인자'급 치곤 대단한 게 못 된다. 바둑은 언제쯤 타이거 우즈 같은 스포츠 재벌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을까.

상변 절충을 놓고 당시 검토진은 흑의 우세로 진단했으나 실제론 팽팽한 형세였음이 차후 밝혀졌다. 박영훈의 계산력과 형세판단은 역시 빠르고 정확하다. 백이 △로 우변을 갈라친 장면에서 흑의 공격방향도 쉽지 않다. 참고도를 보자. 기리(棋理) 상으론 넓은 쪽인 1인데, 대망의 14를 내줘야 한다는 게 흑의 불만이다. 그래서 65. 상변을 키우고 74와 75를 맞보겠다는 뜻이다.

67 이하 72까지는 언제건 이렇게 될 곳. 74로 근거지를 확보할 때 흑도 77까지 귀를 점령한다. 이제는 '가'가 공수 양면에서 엄청나게 큰 자리. 백이 바로 그곳을 차지하는가 했는데 갑자기 78에 붙여갔다. 과연 '가'의 요충지엔 누구의 깃발이 꽂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