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브랜드 對決

〈제6보〉(79~89)=둘은 과거 결승서 두 차례 격돌, 한 번씩 패권을 나눠가진 사이. 2007년 제12회 GS칼텍스배 때는 박영훈이 3대2로 역전 우승했고, 한 달 뒤 제12회 삼성배에선 이세돌이 2대1로 이겨 설욕했다. 통산전적은 이세돌(19승 13패)이 앞서 있다. 하지만 세계청소년선수권 성적은 박영훈(96년 주니어부 우승)이 이세돌(92년 주니어부 준우승)을 능가했다.

백이 △에 붙여간 장면. 79 젖힘에 박영훈은 80으로 치받는다. 87까지 국지적으론 손해가 큰 결말. 80은 선수(先手)를 뽑아 빨리 88로 틀어막겠다는 일종의 기자쟁선(棄子爭先) 수법이었다. 참고1도와 비교해 볼 일. 88이 놓이면 다음 백 '가'로 젖혀 큰 패(覇)를 노릴 수 있다.

88시점에서 형세를 진단하던 검토진이 깜짝 놀란다. 우변에서 빵때림을 주는 금기를 또 범했음에도 전국적으론 백의 집이 더 많다는 것. 과연 '박영훈 표' 형세판단이란 탄성이 터졌다. 이제 참고2도는 흑이 덤을 내기 힘든 진행. 89는 사태를 의식한 '이세돌 표' 공격나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