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노인성 치매 위험 2배 더 높아

당뇨병이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9월20일자)에 소개됐다. 일본 규슈 대학의 기요하라 유타카 박사는 15년 동안의 조사결과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혈당이 정상인 사람보다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와 혈관성 치매 등 모든 형태의 치매 발생 위험이 74%나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요하라 박사는 1988년부터 60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여부를 조사한 뒤 2003년까지 15년 동안 지켜본 결과 특히 노인성 치매 발생률은 당뇨병 환자가 보통사람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혈당 수치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모든 형태의 치매와 노인성 치매 위험이 각각 35%, 6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기요하라 박사는 연령, 체중, 생활습관 같은 다른 치매 위험요인들을 고려해도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면서 이는 당뇨병이 치매의 중요한 위험요인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당뇨환자의 치매 위험률, 왜 더 높을까? 미국 마요 클리닉의 플로리다 캠퍼스와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 노인성 치매 환자와 달리 혈관질환 때문에 치매에 걸린다고 작년 국제알츠하이머 협회 연례회의에서 밝힌바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은 대부분 뇌에 플라그 형태의 축적물이 끼는 반면 당뇨를 먼저 앓고 치매를 겪는 환자들에게서는 이러한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대신 당뇨 환자에게 치매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혈관 내 혈액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었다고 전하면서 당뇨의 진행을 억제하면 결국 가벼운 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이 혈관성(당뇨성)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한바 있다. ◆ 당뇨환자의 치매 위험, 혈당조절이 관건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혈당 조절 정도가 나쁠수록 인지 기능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도는 당화혈색소에 비례하므로 당화혈색소 7% 미만으로 혈당을 잘 관리하는 것이 치매 위험도를 낮추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