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독도분쟁서 일본 유학자들이 한 말은?

1693년 조선 숙종 때 울릉도에서 고기를 잡던 안용복이 일본 어부들에게 납치됐다. 독도를 포함한 울릉도 지역 어업·영유권을 둘러싼 기록상의 첫 한·일 분쟁.

에도 막부가 진상 조사를 명하자 돗토리번이 "죽도(竹島·당시 울릉도의 일본명)와 송도(松島·독도)는 돗토리번 영토가 아니다"라고 보고했고 막부는 "일본인이 거주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이 취한 일도 없는 섬이니 일본인의 도해를 금하라"고 했다. 당시 쓰시마번 유학자들은 번의 울릉도 영유권 주장은 신의성실 외교에 반하며 그렇게 무리를 해서 타국 영토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때 일본 내 독도 담론을 모은 책이 '죽도문담(竹島文談)'이다.

이런 유의 독도 관련 일본 고문서를 번역 소개해 독도 영유권 논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기획을 내건 총서가 나왔다. 한국학술정보가 최근 7권까지 펴낸 '일본고문서 독도자료총서'는 3년간 총 30권 완간이 목표다. 권오엽 충남대 명예교수와 일본 고어에 능한 오니시 도시테루 신경외과 의사, 권정 배제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권오엽 교수는 "일본에 독도 관련 자료가 많은데도 우리는 이를 파악하는 과정 없이 독도 문제에 대처하다가 '일본 자료도 읽고 이야기하자'는 반론을 만나 당황하는 일이 적지 않다. 견디기 어렵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