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다음 주 월요일(26일)부터 변동금리 조건의 가계대출을 고정금리형 대출로 바꿔 탈 때 중도 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단, 중도 상환 수수료 면제는 같은 은행의 대출 상품으로 옮길 경우에만 적용된다.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옮길 때도 수수료를 면제하면 시중은행 사이에 대출 유치 경쟁이 과열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은행연합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계대출 소비자 보호 업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참여했던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초 중도 상환 수수료 면제 범위를 더 넓히라는 금융위원회의 요구가 있었지만, 일단 같은 은행에서 고객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조건으로 바꿀 때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고객이 대출을 만기 전에 갚을 경우 돈을 대출받았던 기간에 따라 대출 원금의 최고 2%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아왔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금리 변동에 따른 소비자 위험을 보호하기 위한 다른 장치도 포함됐다. 우선 시중은행들은 다음 달 10일부터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하려면 금리 변동의 위험성을 고객에게 미리 설명하고, 서명을 받아야 한다. 시중은행들은 이와 함께 대출 금리가 변동될 경우 고객이 이자를 내기 한 달 전에 이메일과 문자메시지(SMS)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다.
은행들은 또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혼합된 대출 상품, 대출 금리에 상한이나 하한이 정해진 대출 상품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