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혜택·보너스 이율… 묵힐수록 재미 보는 저축보험

고물가에 은행 예금금리는 갈수록 마이너스다. 저축은행은 최근 7곳이 추가 영업정지되면서 불안하고, 주가가 요동치니 주식 투자도 겁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금리를 주는 저축보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축보험은 연 5% 이상 복리(複利)를 적용하는 곳이 많은데, 이럴 경우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까지 이자가 붙어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또 일반 적금 상품이 소득세(14%)와 주민세(1.4%) 등 이자를 물어야 하는 반면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세금부담이 적다.

최근 정부의 제도 개편으로 저축보험은 날개를 달게 됐다. 통상 저축보험은 장기로 투자할 때는 이익이 크지만, 조기 해약할 때는 원금의 일부만 환급해 준다는 게 단점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저축보험에 가입한 보험계약자가 중간에 보험을 해약할 경우 받는 환급금이 현재보다 최소 10~2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중도 해지시 보험료 손해 줄어들 듯

작년 9월 서울 성수동에 사는 김모(43)씨는 평균 50만원씩 보험료를 내는 방카슈랑스 저축보험에 가입했다.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해 1년 만에 해약하려 했다. 그러나 김씨가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1년간 낸 보험료 600만원 중 24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적어도 300만~360만원까지 해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를 들어 저축보험의 조기 해약환급금을 원금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계약자들에게 돌려줘 왔다. 신현준 금융위 보험과장은 "저축보험은 계약 초기에 해지했을 경우 초기 납입금의 절반도 받지 못했다"며 "현재 소비자에게 불리한 제도를 합리화해서 해약환급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 5~6% 복리+장기가입시 보험료 할인

만약 저축보험에 가입한다면 어떤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보험사별로 적용하는 공시이율과 보험료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비교해 보고 어떤 회사가 더 나은 혜택을 주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또 장기 가입 시에는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추가금리를 주는 곳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다만 저축보험이 은행 예·적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험료에서 위험보장을 위한 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차감한 나머지 금액이 이자율에 따라 적립되기 때문이다. 월 보험료 50만원 상당의 저축보험에 납입할 경우 최소 5년 정도가 지나야 원금 도달이 가능하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복리 효과가 더해지면서 쏠쏠한 금액을 손에 쥘 수 있지만 중도에 해지하면 손해가 크다는 얘기다.

현대해상은 연 5.1% 금리를 주는 '하이라이프노후웰스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의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노후생활을 보장해줄 기본연금 외에 고객 선택 시 2년마다 건강 검진, 고급 의료 서비스 비용 등으로 쓸 수 있는 건강관리비를 받을 수 있다. 만기 땐 장수축하금까지 지급된다.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보험료를 추가납입 할 수 있고 연말 정산시 1년에 4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PCA생명의 'PCA매직저축보험'은 채권금리 변동과 주식시장 성과를 일정부분 공시이율에 적용해 연 6.2%(9월 기준)의 금리를 준다. 만약 증시 등락이 커 불안할 경우에는 최저보증이율 연복리 1%가 제공된다. 만기·해지환급금도 최저적립금 적용이율 연복리 1.0%로 산출한 금액과 실제 공시이율을 적용한 금액 중에서 더 큰 금액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납입 5년째부터는 보험료의 일정부분(월 보험료의 약 20~40%)을 추가 적립해 준다.

ING생명의 '모아드림저축보험'도 연 5.2%의 금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0.3% 장기유지 보너스 이율이 적용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장기유지 보너스 이율은 가입일로부터 5년 경과 후부터 공시이율에 0.3% 추가금리가 적용된다. 장기유지 보너스 이율은 복리로 운용되어 만기 시 최대 2% 가까운 추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또 5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납입할 경우 0.5%, 100만원 이상 시에는 1%씩 보험료가 할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