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스스로 일어서는 일터 만들겠다"

"장애인들을 일방적 수혜자가 아닌 '세금 내는 국민'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일이 없으면 삶도 없거든요.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일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덕환(65) 에덴복지재단 이사장이 28일 경기도 파주시에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형원(馨園)'을 개원했다. 그 스스로가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활동하다가 부상을 입어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인 형원은 4층 건물에 100명 이상 장애인을 고용해 직업을 통한 재활을 돕는 곳이다.

정 이사장은 고3 때 유도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연습 중 사고로 전신마비 척수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모교 코치로 지원했지만 '장애인'이란 이유로 거절당한 뒤 심한 박탈감 끝에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평생을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에덴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근로사업장 '에덴하우스'에서는 장애인 150명이 종량제 봉투를 생산하고 있다. '형원'에서는 장애인 100명 이상을 고용해 친환경 세제 등을 생산하게 된다. 정 이사장은 재작년 '자랑스러운 한국 장애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