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 서울수복 61주년, 서울 곳곳에선…] 61년前 중앙청서 태극기 게양하던 순간 재연

이날 당시 소대장이던 이서근(83) 예비역 대령이 이한얼(21) 일병 및 이승엽(13) 군과 함께 중앙청 태극기 게양 모습을 재연했다. 유 사령관은 "대한민국 해병대가 중앙청 옥상에 걸린 인공기를 끌어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하던 순간은 미 해병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오지마섬의 수리바치산에 성조기를 꽂는 순간과 함께 부당한 침략을 응징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면으로 세계인의 뇌리에 기억되고 있다"고 말했다.

9·28 서울수복 61주년 기념행사가 2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해병대사령부와 서울시 주관으로 열렸다. 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태국 참전 용사와 가족 150명을 비롯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 시민 등 1500여명이 참가했다.

참석자 중에는 6·25전쟁 당시 공군 군의관으로 왔던 치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찰스 버스턴 미 코네티컷대 건강센터 명예교수와, 길가에 쓰러진 한국군을 치료해 생명을 구한 로버트 슬로트씨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버스턴씨는 당시 부산의 생활상을 촬영한 컬러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고,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를 토대로 자료집을 발간했다. 슬로트씨는 치료해준 한국군으로부터 감사 표시로 받은 피 묻은 태극기를 2009년 주미 한국대사관에 기증했다. 현재 이 태극기는 전쟁기념관에 한미동맹의 상징물로 보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