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곳에 가면 가족의 情도 무르익는다

시리도록 청명한 하늘과 귓가를 스치는 선선한 바람. 배낭 하나 짊어지고 훌쩍 길 떠나기 딱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을이 오는 문턱에서 멋진 국도 드라이브 코스를 중심으로 추천한 전국의 가족 여행지 7곳을 소개한다.

포천 368번 지방도로: 자연과 예술 향기 가득

포천시 신북면에 자리한 허브아일랜드(33만㎡)는 허브를 테마로 지은 관광농원이다. 180여종의 허브와 식물이 자라는 허브식물박물관, 허브의 역사·효능을 알아보고 허브 활용 제품을 전시한 허브박물관 등이 있다. 프랑스 프로방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이국적 분위기를 살린 테마형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수동천을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중탄산 나트륨 온천수를 활용한 온천풀과 워터 파크를 갖춘 신북리조트가 있다. 신북면 기지리에는 화강암을 캐다가 버려진 곳을 친환경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든 포천아트밸리가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오르면 야외 공연장과 조각공원, 전시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코스: 장흥 지나 동두천 방향 3번 국도 이용~의정부·덕정·동두천·소요산 거쳐 368번 지방도로로 포천·신북온천 방향으로 우회전~신북리조트~포천허브아일랜드~신북면사무소~포천아트밸리, 포천시청 (031)538-3483

연천 전곡~파주 문산 37번 국도: 역사 여행

신라·고려·조선·선사시대 유적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한반도 선사인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이색 장소다. 올봄 문을 연 전곡선사 박물관은 어린이 학습체험장으로 인기다.

선사유적지 길 건너 한탄강변에는 어린이공룡캐릭터원, 캠핑장 등이 들어서 있다. 파주 문산 방면으로 이동해 임진강 장남교를 건너면 신라 경순왕릉, 고구려 호로고루성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두지나루터에는 조선시대 황토돛배가 재현되어 있다.

나루터에서 367번 지방도를 따라 법원읍으로 가면 율곡 이이 선생의 유적지가 나온다. 당동IC에서 자유로로 나오면 임진각이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코스: 자유로~당동IC~37번국도~적성~전곡~동두천 방향 우회전(전곡선사박물관)~37번국도 두지나루터~장남교~322번국도 좌회전(경순왕릉)~37번국도 두지나루터~367번지방도~법흥읍. 연곡군청 (031)839-2061

평창 지역 6번 국도: 이효석 문학의 고향

푸른 숲과 함께 달리는 6번 국도는 차창을 열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이 저절로 되는 듯 상쾌하다. 가장 아름다운 코스는 횡성에서 평창으로 들어서는 경계에 자리한 태기산 길. 태기산의 8부 능선인 해발 980m 고개를 넘어 평창군 봉평면으로 들어서면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효석문화마을에 닿는다. 이효석의 작품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이효석생가터, 이효석문학관, 물레방앗간 등 볼거리가 많다.

봉평에선 폐교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인 평창무이예술관, 봉평 달빛극장 등을 만날 수 있다. 봉평에서 진부 방향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를 따라가면 오대산국립공원 입구에 자리한 한국자생식물원이 나온다. 인근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도 같이 둘러보면 좋다.

●코스: 영동고속도로 면온IC~봉평 효석문화마을(10㎞), 영동고속도로 진부IC~한국자생식물원~오대산국립공원(12㎞), 평창군청 (033)330-2541

부여~서천 잇는 4번 국도: 백제문화·삼림욕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에서 부소산성과 백마강, 궁남지, 정림사지 등을 둘러보자. 부여 서쪽을 반달 모양으로 휘감아 흐르는 백마강을 끼고 선 산등성이에 부소산성(둘레 2.2㎞)이 자리하고 있다. 해발 106m의 낮은 산인 데다 소나무·왕벚나무 등이 우거지고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인근 반월루와 낙화암, 정림사지 5층 석탑도 한걸음에 둘러볼 수 있다.

정림사지를 나와 길을 건너면 국립부여박물관이다. 백제문화의 정수인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인 궁남지(1만여평)도 부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부여에서 4번 국도를 따라 서쪽으로 달리면 서천. 울창한 해송숲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과, 모래찜질과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이 기다리고 있다.

●코스: 경부고속도로~천안JCT~천안논산간고속도로~남공주JCT~대전당진간고속도로~서공주JCT~공주서천간고속도로~부여IC, 부여군청 (041)830-2244

전주~완주~임실 27번 국도: 한옥과 호수

전주 덕진공원(4만5000평)은 3분의 2가 연못이고, 그 연못의 3분의 2가 연꽃으로 뒤덮여 장관이다. 꽃이 지고 난 후에도 연잎과 연밥이 가득하다. 한옥마을 여행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경기전에서 시작한다. 경기전 안쪽에 조선시대 왕들의 어진을 모신 어진박물관이 새로 생겼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을 비롯해 숙박체험이 가능한 고택(古宅)이 많다.

전주를 벗어나 완주군에 들어서면 모악산과 만난다. 산자락에 자리한 전북도립미술관을 둘러본 후, 건강·힐링체험마을인 안덕마을에서 도시 공해에 찌든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보자. 임실 옥정호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다. 운암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7㎞ 정도 가면 옥정호 전망이 좋은 국사봉에 이른다. 호수 한가운데 섬이 하나 있는데, 일명 '붕어섬'이다. 다시 운암대교로 돌아와 임실방면으로 10㎞쯤 남하하면 필봉문화촌이 나온다. 필봉농악을 교육·전시·공연하는 곳이다.

●코스: 호남고속도로~서전주IC~기린로~덕진공원~팔달로~한옥마을~27번국도~운암교, 임실군청 (063)640-2344

여수시 일대 17번 국도: 이순신 장군의 자취

17번 국도를 따라가는 여수여행은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인 진남관에서 시작한다. 75칸 규모로, 전라좌수영의 객사로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해인 1599년 지어졌다. 진남관에서 길을 건너 계산(해발 117m) 언덕에 올라가면 옛 여수성곽의 포루였던 고소대가 있다. 고소대 담장 끝에서 이어지는 고소동 골목길에는 벽화가 가득하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이라 불리는 이곳은 총 7개 구간 1004m 규모로 만들어지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바다, 여수의 모습이 들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대구 100년 역사를 보여주는 근대문화 골목길 투어를 권한다. 투어의 시작인 동산선교사 주택 3채는 선교·의료·교육역사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선교사주택에서 계산오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대구 3·1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 등 근대문화유적을 살펴볼 수 있다.

25번 국도를 따라 청도 쪽으로 가면 와인터널이 나온다. 1904년 길이 1㎞로 개통되었으나 1937년 사용이 중지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개조해 만들었다. 연중 15~16도의 선선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와음 숙성 및 시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와인터널에서 청도읍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원효가 창건했다는 적천사가 있다.

●코스: 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동산선교사주택~대구수목원~25번 국도 청도방향~와인터널~적천사, 대구시청 (053)803-6512

여수 시가지에서 돌산대교를 건너면 돌산도다. 돌산도 해안을 순환하는 17번 국도를 따라 돌산대교공원, 무술목, 전남해양수산과학관, 돌산향교, 은적암, 향일암 등 볼거리가 이어진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여수 선소유적과 범선체험·요트교육이 이루어지는 소호요트장도 들러보자.

●코스: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IC~여수방향 17번국도 진입~진남관~고소대~고소동천사벽화골목~2012여수세계박람회홍보관~돌산대교공원~전남해양수산과학관(무술목)~돌산향교~은적암~향일암~여수 선소유적~소호요트장, 여수시청 (061)690-2821

대구~청도 25번 국도: 숲과 와인의 휴식공간

대구수목원(달서구 화암로)은 쓰레기 매립장 위에 만들어진 전국 최초의 도시형 수목원이다. 7만여평 수목원에는 6만 그루 나무와 13만 포기의 화초가 분재원, 선인장 온실 등 21개 주제별 공원에서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