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일 연속 '사자' 행진

외국인이 3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국내 증시가 사흘간 200포인트 폭락하던 기간(22~26일)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2200억원 정도를 순매도했으나 27일부터 사흘간 이 중 절반 정도인 610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했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주가가 빠질 때도 패닉(심리적 공황) 매도를 하지 않았고, 일부 정리했던 주식도 다시 담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이 최근 3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종목은 수출주인 자동차와 전기전자 종목이다. 자동차 종목 기아차는 3일간 1072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984억원, 321억원 대거 순매수했다. 위기속에서도 튼튼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전자 종목에도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1038억원)와 하이닉스(326억원)를 대거 샀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환율 안정에 힘을 쓰고 유럽지역 분위기도 최악이었던 때보다 나아지고 있어 수출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이틀간 외국인들은 현물에서는 주식을 샀지만, 선물은 팔았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최근 주식을 너무 팔았다고 판단해 단기 차익을 위해 주식은 사면서도 아직까지 미래에 대한 전망에 있어서는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선물을 통해 위험을 헤지(위험 회피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