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4.0] 금융에도 따뜻한 색을 입힌다
입력 : 2011.09.30 03:35
4대 금융지주 회장들 "금융계도 사회공헌은 당연한 일" 한목소리
"금융회사도 사회의 일부인데…. 당연한 것 아닙니까."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4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사회 공헌에 대한 소신을 물었더니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취지의 답을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기업시민의 의무"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업을 통한 사회공헌"을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랄 다문화가정 2세를 위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생을 화두로 내세운 '자본주의 4.0'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주요 금융그룹 역시 "기업이 문제가 있는 사회현상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는 모토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주요 4대 금융그룹의 수장들은 각자의 독특한 경영스타일을 사회공헌 활동에도 접목해 미소금융재단, 다문화센터 등 사회에도 파급 효과가 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4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사회 공헌에 대한 소신을 물었더니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취지의 답을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기업시민의 의무"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업을 통한 사회공헌"을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랄 다문화가정 2세를 위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생을 화두로 내세운 '자본주의 4.0'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주요 금융그룹 역시 "기업이 문제가 있는 사회현상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는 모토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주요 4대 금융그룹의 수장들은 각자의 독특한 경영스타일을 사회공헌 활동에도 접목해 미소금융재단, 다문화센터 등 사회에도 파급 효과가 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다문화가정 지원 지속 확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후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숫자가 12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사회 공통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이들에 대한 포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약 200억원 규모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작년 대구에서 다문화가정 50쌍에 대한 주례를 선 뒤 다문화가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다문화 가정의 2세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향후 다문화가정 2세를 은행에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이 우리 사회의 사회결속을 단단히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아서 브룩스의 말처럼 1달러의 기부는 19달러의 수익을 가져오며, 무형의 사회결속 기능까지 고려할 경우 엄청난 사회ㆍ경제적 효과가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의 작은 씨앗이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공익재단 통해 사회갈등 해소에 기여"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학자 출신답게 사회공헌에 대한 풍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단순 기부에서 금융교육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어 회장은 "19세기 말 미국에서 노사갈등이 깊었는데 기업들이 출연해 만든 공익재단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면서 사회갈등을 완화할 수 있었다"며 "최근 우리 사회의 갈등도 이 같은 공익재단을 통해 해결의 일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금융은 이미 전 계열사가 출연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KB금융 공익재단을 만들었는데, 어 회장은 "이 재단을 앞으로 한국의 대표 공익재단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KB금융은 이와 함께 사회공헌의 다른 방법도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다. KB금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경제 교육을 확대하고, 장기 분할상환 고정금리 대출도 이익 확보보다는 사회기여 차원에서 조기에 판매를 시작했다.
어 회장은 문화활동 지원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정부에서 하기 어려운 문화사업에 대한 메세나 활동을 하고 싶다"며 "스위스 UBS나 네덜란드 ING 은행처럼 지역 미술관을 후원해서 국민들이 풍부하고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데 KB금융도 이런 기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금융그룹 차원의 경영전략으로 '따뜻한 금융'을 내세워 금융계에서 화제가 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사회공헌이 단순히 번 돈을 사회에 되돌려 준다는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따뜻한 금융은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계열사들이 영업과정에서 고객에게 베풀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한은행이 형편이 어려운 거래기업에 이자납입을 유예하거나 깎아주고, 서민 고객에게 통장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따뜻한'이라는 표현은 금융을 바라보는 그의 평생 소신과도 관련이 있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 창립 당시 기획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행 내 공모를 통해 은행의 모토를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로 정했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여신업무담당 임원으로 있으면서 "회생 의지가 있고, 가능성이 있는 고객사 50여 곳에는 대출기한을 연장해 주거나 금리를 할인해주라"고 지시, 그중 20개가 살아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 회장은 "당시 살아남은 기업들이 지금 신한은행의 '밑천'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 회장은 지난 4월 독거노인 가정에 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을 제공하는 등 평상시 현장 봉사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김승유 "사회공헌은 기업시민의 책무"
지난 28일 오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대구에 있었다. 영남대학교 에서 요청한 미소금융 특강을 위해서다. 자타가 공인하는 서민금융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미소금융, 그 전도사로 불리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오랜 CEO경력만큼이나 사회공헌의 연륜과 경험이 가장 길고, 깊다.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연 2~4%의 낮은 이자만 받고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사업은 그의 제안으로 시작돼 금융계는 물론 주요 대기업들도 모두 실행에 나서고 있다.
미소금융의 성공사례는 월드뱅크가 금융연구원과 함께 지난 5월 별도 세미나까지 열어 경청한 바 있고, 영남대 등 국내 6개 대학은 이를 대학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정도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사회공헌은 기업이 사회에 신세진 의무를 다하는 의미"라며 "우리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같이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철학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10년도 전에 보육센터를 만들었고, 사교육 문제를 고민하다 하나 고등학교를, 노령화 사회에 함께 대비하자는 차원에선 노인요양원을 세웠다. 김 회장은 "단순한 자선사업은 개인이 하는 것이고, 기업의 사회공헌은 사회와 함께 간다는 좀 더 근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후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숫자가 12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사회 공통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이들에 대한 포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약 200억원 규모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작년 대구에서 다문화가정 50쌍에 대한 주례를 선 뒤 다문화가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다문화 가정의 2세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향후 다문화가정 2세를 은행에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이 우리 사회의 사회결속을 단단히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아서 브룩스의 말처럼 1달러의 기부는 19달러의 수익을 가져오며, 무형의 사회결속 기능까지 고려할 경우 엄청난 사회ㆍ경제적 효과가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의 작은 씨앗이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공익재단 통해 사회갈등 해소에 기여"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학자 출신답게 사회공헌에 대한 풍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단순 기부에서 금융교육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어 회장은 "19세기 말 미국에서 노사갈등이 깊었는데 기업들이 출연해 만든 공익재단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면서 사회갈등을 완화할 수 있었다"며 "최근 우리 사회의 갈등도 이 같은 공익재단을 통해 해결의 일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금융은 이미 전 계열사가 출연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KB금융 공익재단을 만들었는데, 어 회장은 "이 재단을 앞으로 한국의 대표 공익재단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KB금융은 이와 함께 사회공헌의 다른 방법도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다. KB금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경제 교육을 확대하고, 장기 분할상환 고정금리 대출도 이익 확보보다는 사회기여 차원에서 조기에 판매를 시작했다.
어 회장은 문화활동 지원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정부에서 하기 어려운 문화사업에 대한 메세나 활동을 하고 싶다"며 "스위스 UBS나 네덜란드 ING 은행처럼 지역 미술관을 후원해서 국민들이 풍부하고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데 KB금융도 이런 기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금융그룹 차원의 경영전략으로 '따뜻한 금융'을 내세워 금융계에서 화제가 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사회공헌이 단순히 번 돈을 사회에 되돌려 준다는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따뜻한 금융은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계열사들이 영업과정에서 고객에게 베풀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한은행이 형편이 어려운 거래기업에 이자납입을 유예하거나 깎아주고, 서민 고객에게 통장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따뜻한'이라는 표현은 금융을 바라보는 그의 평생 소신과도 관련이 있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 창립 당시 기획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행 내 공모를 통해 은행의 모토를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로 정했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여신업무담당 임원으로 있으면서 "회생 의지가 있고, 가능성이 있는 고객사 50여 곳에는 대출기한을 연장해 주거나 금리를 할인해주라"고 지시, 그중 20개가 살아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 회장은 "당시 살아남은 기업들이 지금 신한은행의 '밑천'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 회장은 지난 4월 독거노인 가정에 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을 제공하는 등 평상시 현장 봉사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김승유 "사회공헌은 기업시민의 책무"
지난 28일 오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대구에 있었다. 영남대학교 에서 요청한 미소금융 특강을 위해서다. 자타가 공인하는 서민금융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미소금융, 그 전도사로 불리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오랜 CEO경력만큼이나 사회공헌의 연륜과 경험이 가장 길고, 깊다.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연 2~4%의 낮은 이자만 받고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사업은 그의 제안으로 시작돼 금융계는 물론 주요 대기업들도 모두 실행에 나서고 있다.
미소금융의 성공사례는 월드뱅크가 금융연구원과 함께 지난 5월 별도 세미나까지 열어 경청한 바 있고, 영남대 등 국내 6개 대학은 이를 대학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정도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사회공헌은 기업이 사회에 신세진 의무를 다하는 의미"라며 "우리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같이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철학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10년도 전에 보육센터를 만들었고, 사교육 문제를 고민하다 하나 고등학교를, 노령화 사회에 함께 대비하자는 차원에선 노인요양원을 세웠다. 김 회장은 "단순한 자선사업은 개인이 하는 것이고, 기업의 사회공헌은 사회와 함께 간다는 좀 더 근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