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市 경제성장, 한국 기업의 투자 덕분"

"시장으로 취임한 2002년 12.8%였던 브로츠와프의 실업률이 지금은 5%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8년 동안 연평균 12%까지 올랐다. 우리 시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라파우 두드키에비츠(51) 브로츠와프시 시장은 지난주 폴란드 투자청 초청으로 폴란드를 방문 중이던 한국 기자들이 브로츠와프에 도착하자 "우리에게 중요한 투자국에서 온 기자들에겐 내가 브리핑을 해야 한다"며 직접 설명에 나섰다.

두드키에비츠 시장은 요즘 폴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브로츠와프를 서유럽 도시처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시장으로 일하는 동안 무엇보다 외국 기업 유치에 주력했는데 결과가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80만의 도시에 일자리 15만개를 더 만든 것을 시장 취임 이후 거둔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브로츠와프에는 한국의 LG 산업단지를 비롯해 구글·HP·볼보·노키아·지멘스·도시바 등 100여개 기업이 들어가 있다. 이들이 공장이나 연구소 설립을 위해 투입한 돈만 40억유로(약 6조37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브로츠와프는 포브스와 BBC가 2008년 선정한 '폴란드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1위에 올랐다.

그는 시민들에게만 일자리를 제공하던 취업 정책을 바꿔 브로츠와프를 폴란드는 물론 동유럽의 인재가 모이는 인력 풀(pool)로 육성하는 전략도 짰다. 이를 위해 브로츠와프대학 내에 '지금 브로츠와프'라는 인재 유치 전담 기관도 설립했다. 이 기관에 등록한 동구권 각국 학생들은 폴란드어를 배울 때 학비 일부를 무상 지원받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시장 선거에서 3회 연속 당선됐고, 요즘엔 폴란드 차기 대선 후보감으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