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처럼… 우리 토종 종교, 세계서 통할 겁니다"

"한국 대중문화가 한류를 일으키고 한국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시대입니다. 이제 한국의 정신도 세계로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뉴욕주(州) 클래버랙의 원불교 미주(美洲) 총부 '원다르마센터' 개원식에 2일 참석한 원불교 최고 지도자 경산 종법사는 "한국 토종 종교인 원불교의 해외 포교를 위한 첫 전진 기지로 미국에 새 법인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인 원다르마 센터 자리는 약 49만6000㎡(약 15만평)로, 원불교 신자의 수행 공간과 미주 총부 행정 본부를 겸하게 된다. 이날 개원식에는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이 센터를 위해 120억원을 기부한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인)과 동생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약 1500명이 참석했다.

경산 종법사는 "원다르마 센터를 통해 원불교의 현지화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의 지도층 포교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경산 종법사는 "여성 교무(성직자)들의 쪽 진 머리와 희고 검은 한복 등을 외국인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를 현지에 맞게 고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성급한 변화보다는 오랜 연구를 통해 조금씩 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2일 일정으로 지난달 15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경산 종법사는 순방 기간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빌 밴들리 세계종교평화회의 사무총장 등과 면담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