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아동 돕는 패션쇼, 얼마나 아름다워요"

"패션계에 입문한 지 50년 가까이 됐어요. 외국에서 패션쇼도 하며 다양하게 활동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웃을 돕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돼요. 앞으로도 자선 패션쇼를 많이 열고 싶어요."

박재원(70) 디자이너가 17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자선패션쇼를 연다. 서울아동복지후원회가 주최하고 각국 대사 부인과 연예인들이 참여한다. 독일·우즈베키스탄·남아공 등 6개국 대사 부인과 탤런트 이보희·정재순·배종옥 씨 등이 모델로 나선다. 티켓 판매 수익과 현장에서의 모금 전액이 장애아동들을 위해 기부된다. 박 디자이너는 한국패션문화협회 이사로, 1995년 첫 광주비엔날레에서 패션페스티벌 위원장을 맡았고, 이듬해 국민문화포상을 받았다.

이번 패션쇼는 서울아동복지후원회(회장 김경자)가 박 디자이너에게 요청하면서 구체화됐다. 그의 옷을 좋아하는 후원회원들이 고아나 장애아들을 돕기 위한 자선패션쇼를 열자고 제안했다. 박 디자이너는 "우리 패션계도 어려운 이들을 돕는 마당으로 보다 적극 동참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올가을·겨울 유행에 맞으면서도 격조 있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자신만의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너무 다양하진 않은 색상의 옷으로 도시인 취향에 맞춰볼 생각이다.

서울아동복지회는 1953년 주한 미국대사 부인이던 루시 브릭스 여사와 대사관 직원 부인 및 한국 부인들이 전쟁고아를 위해 만든 봉사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