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맞은 건설주… 이틀째 급락

중동지역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발주가 취소됐다는 루머가 돌면서 5일 주식시장에서 건설주가 이틀째 급락했다. 이날 건설업종지수는 9.0% 떨어지며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국내 건설사 빅6 중 GS건설은 가격 제한 폭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중동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대형 건설사 중 일부가 제때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처인 중동도 세계 경기 둔화를 비켜가지 못해 발주를 취소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최근 유가 하락은 중동지역 수주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석유를 팔아 돈을 버는 중동국가들이 유가가 더 떨어지면 발주를 미뤄 중동지역의 건설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루머가 확산되면서 해외 수주 비중이 큰 대형 건설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GS건설은 1만3000원 떨어져 7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GS건설은 전날부터 이틀간 26%가량 하락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대림산업은 이날도 14% 넘게 하락했다. 두 회사와 함께 건설사 빅6로 불리는 삼성엔지니어링도 10% 넘게 떨어졌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9%대 하락했다. 대우건설도 7%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동에서는 대부분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국영 석유회사들이 공사를 발주하고 매달 대금을 납입하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유도 70달러까지는 별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최근 두바이유 현물은 90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