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클래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수에 젖은 감성을 울릴 공연을 소개한다.
◆조트리오 35주년 기념음악회
피아니스트 조영방,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 첼리스트 조영창 등 3남매로 구성된 '조트리오'가 1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 35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3남매가 30년 넘게 트리오로 호흡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아버지인 성악가 고(故) 조상현 선생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 조 선생은 한국 음악계 1세대로 음악협회장과 단국대 음대 학장을 지냈다. 3남매는 음악회에 작년 작고한 아버지를 기리는 의미도 담았다. 무대에는 3남매 외에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은이 함께 한다. 연주 곡목은 베토벤의 '나는 재단사 카카두'의 주제에 의한 10개 변주곡,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 멘델스존의 피아노 삼중주 등 3곡이다. (02)580-1300
◆오페라 '가면무도회'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가 재통일할 가능성이 커지던 19세기 말 검열의 위협을 뚫고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가 초연됐다. 로마 거리는 "비바 베르디!"라는 환호로 가득 찼다.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의 암살사건을 바탕으로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뤘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의준)이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준비한 이 작품에는 이탈리아 민중의 통일을 향한 염원과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는 13~15일 오후 7시 30분, 16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28~2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도 선보인다. 테너 정의근·김중일(리카르도 역), 소프라노 임세경·이정아(아멜리아 역), 바리톤 고성현·석상근(레나토 역) 등이 출연한다. (02)586-5284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장중하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작곡가 브람스가 그만의 감수성으로 20년에 걸쳐 만들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단장 구자범)는 14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이 곡을 무대에 올린다. 지휘는 구자범이 맡는다. 연주회는 본 윌리엄스의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으로 시작한다. 16세기 영국 음악양식과 현대적인 음악어법이 어우러진 곡이다. 이어 피아니스트 장성의 협연으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들려준다. 우드블록, 탐탐, 트라이앵글 등 다양한 타악기가 등장해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031)230-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