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62년 사상 첫 여성 총재

대한적십자사(한적)는 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유종하 총재의 후임으로 유중근(兪重根·67) 부총재를 선출했다. 한적 창립(1949년) 이래 여성 총재 탄생은 처음이다.

한적은 "국내외 적십자 봉사조직이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돼 있고, 41개국 적십자사 총재가 여성"이라며 "남북 적십자회담이나 국제 협력에서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선출자는 "국내외적으로 대한적십자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첫 여성 총재로서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도주의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다문화 가정과 북한 이탈 주민 등 새로운 소외 계층의 통합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영문학), 미 컬럼비아대학원(영어교육학 석사)을 나와 김활란장학회와 경기여고 총동창회에서 활동했다. 1984년부터 경원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김활란장학회 감사, 이화학당 감사, 경기여고 총동창회장을 지냈다. 한적과는 1998년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활동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1월 부총재에 올랐다.

한적은 "유 선출자는 남편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황해도 사리원 출신이라 그런지 평소 북한과 탈북자 문제에 관심이 컸다"며 "한적의 북한 관련 업무 추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선출자는 한적 명예총재인 이명박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총재로 정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