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욕 타임스퀘어에 서울 홍보 영상 올려요"

"서울에서 본 젊은 연인과 활기찬 사람들, 카페의 풍경은 정말 뉴욕과 닮았어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조지 페르티타(George Fertitta·65) 뉴욕관광청장이 거리를 내다보며 말했다. 그는 "서울에 처음 왔는데 에너지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뉴욕과 비슷하다"며 "돌아가면 두 도시의 공통점을 중점적으로 알리며 관광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했다.

페르티타 청장은 서울시와 '도시 공동 마케팅업무'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뉴욕시가 해외 도시와 함께 공동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2009년부터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상파울루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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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에 따라 한 달간 서울 종로·강남 등 시내 133개 버스·택시 승강장에는 'This is New York City'라는 뉴욕 관광 광고물이 들어선다. 동시에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에는 30초짜리 서울 홍보동영상이 상영되고, 70개 버스 승강장에 'Infinitely Yours, SEOUL(무궁무진 서울)'이라는 서울 관광 광고물이 실린다. 대한항공은 뉴욕노선 항공권 가격을 한 달간 최고 20~27% 할인된 가격(평일 1개월 왕복 항공권 기준)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경제 위기 때문에 '한산해진 뉴욕'을 떠올린다면 관광 분야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원래 2012년 목표로 세웠던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1년 앞당겨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어요."

페르티타 청장은 "올해 24만5000명의 한국 관광객이 뉴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02년 8만1000명에 불과하던 한국 관광객은 5~6년 전부터 뉴욕을 소재로 한 드라마·영화·소설이 인기를 얻고, 2008년 비자면제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22만3000명이 찾았다.

뉴욕의 한국 관광객 규모는 일본(29만5000명), 중국·홍콩(26만6000명)에 비해 적고, 1인당 하루 평균 지출금액(226달러)도 일본(247달러), 중국·홍콩(292달러)보다 낮다. 페르티타 청장은 "서울과 먼저 협약을 맺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에너지 넘치는 도시 분위기'가 서로 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배형우 마케팅과장은 "한국도 올해 '관광객 1000만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뉴욕도 4~5년 전부터 관광객 5000만명 시대 문턱까지 와 있다"며 "비슷한 처지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교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65세인 페르티타 청장은 2006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제안으로 광고홍보회사를 그만두고 뉴욕시 산하기관 격인 뉴욕관광청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오자마자 젊고 경쾌한 느낌이 나는 'NYC' 로고를 만들어 택시와 공공시설물 등에 부착했고, 'nycgo.com'이라는 뉴욕 관광 통합 사이트를 만들었다. 또 서울을 비롯한 해외 18개국 도시에 뉴욕관광청 사무소를 개설했다. 그는 "유행과 흐름을 놓치지 않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150여명의 직원을 직접 뽑았다"고 했다.

페르티타 청장은 마지막으로 뉴욕 홍보를 잊지 않았다. "뉴욕은 매년 1~2월이 비수기예요. 이 시기에 뉴욕은 유명한 레스토랑, 호텔, 공연장 예약 잡기도 편합니다. 쇼핑하기에도 좋은 시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