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서 'V'자 찾지 못하면 갑상선 이상?

40대 초반 직장인 성연씨(가명)는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 같은 또래 친구들보다 얼굴주름도 별로 없는 편이다. 여기에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V라인’이 턱뿐 아니라, 목에도 다른 또래들보다 선명하다. 성씨는 평소 피부에 좋은 야채나, 과일을 즐겨먹고 얼굴 마사지와 함께 운동에도 신경을 쓴다. 그런 그녀가 최근 들어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목의 주름이 하나 둘씩 늘어났고 V라인도 예전과 같지 않다. 더구나 목의 한 쪽이 부어 있어 큰 병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얼굴보다 목을 거울에 가장 먼저 비추는 그녀가 됐다. 사람들은 V라인이라 하면 갸름한 턱선이나 섹시한 가슴선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 몸에는 또하나의 중요한 V라인이 있다. 이는 바로 ’목‘에 있다. 이 라인은 목을 움직이는 데 핵심적 구실을 한다. 두 개의 근육으로 된 이 라인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쉽게 목에서 'V'자를 찾을 수 있다.목은 머리와 몸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직경이 작아 목 부분에 건강 이상이 생기면 쉽게 겉으로 드러날 수 있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조기에 질병을 발견, 치료할 수 있다. 성씨처럼 목의 V라인 중 한 쪽이 보이지 않는다면 갑상선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의 가운데 아래쪽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나비 모양과 비슷하다. 일단 목이 부으면 갑상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국립암센터 영상의학과 고흥규 교수는 “목의 V라인에 조금만 관심을 두면 건강할 수 있다”며 “이 라인이 보이지 않는다면 거의 갑상선의 문제라 봐도 틀리지 않다”고 밝혔다. 갑상선 진료, 5년간 주요만성질환중 54% 증가 최고..고혈압-당뇨보다 많아 주요 만성질환 중 갑상선에 대한 진료가 지난 5년간(2005~2010) 가장 많이 늘어났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선의 경우 2005년보다 진료인원이 53.9%나 증가되며 뇌혈관질환 36.1%, 고혈압 32.8%, 당뇨병 18.2%, 심장질환 17.5%의 증가율보다 높았다. 갑상선은 앞서 언급했던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 갑상선 호르몬은 기계의 윤활유와 같아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기계가 헛돌고 과열돼 안절부절못하고, 숨이 차고, 손이 떨리며, 맥박이 빨라지고, 체중이 줄어든다.(갑상선기능항진증) 반면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피곤하고 몸이 붓고 행동과 맥박이 느려지며 변비도 나타나게 된다.(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질환에는 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 그리고 결절과 암으로 구분된다. 갑상선 결절은 내분비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질환으로, 의사가 만지거나 볼 수 있다. 초음파로 발견되는 크기가 작은 결절은 갑상선암으로 밝혀질 확률이 2% 미만으로, 주위에 임파절이 만져지는 등 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없을 때는 정기적 검진만으로 알 수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고,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목에 덩어리가 만져져 내원하게 되는데, 80% 이상 환자가 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정상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