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쾌속 질주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에 자동차 관련주가 쾌속 질주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 재무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행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12일 자동차주(株)가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4%, 0.5%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4.3% 상승하며 포스코를 제치고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위아·만도·에스엘·상신브레이크 등 부품주가 상승했고, 현대차그룹 계열 운송 업체 현대글로비스도 7.8%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자동차 부품주를 'FTA 수혜주'로 꼽는다. 현재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FTA가 발효되는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트라가 이날 발표한 '한·미 FTA 10대 수혜 품목'에는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와 엔진블록, 피스톤 등 자동차 부품이 다수 포함됐다. 다만 완성차는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시차를 두고 'FTA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체보다 부품주의 상승폭이 더 컸다.

미국 자동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UBS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연평균 6%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FTA가 발효되면 부품뿐 아니라 타이어 주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서성문 연구원은 "타이어에 대한 관세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되지만 관세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관세 철폐 효과가 클 것"이라며 부품주와 함께 넥센타이어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