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반대하는 사람들, 5년 뒤엔 그 생각 바뀔 겁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황금기준'(golden standard)입니다. 다른 무역협정처럼 공장이 저임금 국가로 이전해 한쪽의 일자리를 뺏는 식이 아니라 양쪽 모두에 기회를 창출하는 윈·윈 모델입니다."

태미 오버비 미국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한·미 FTA가 미국 의회에서 최종 통과된 12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아직도 한·미 FTA에 근거 없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도 5년 후에는 다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 FTA 통과는 미국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동북아지역의 한국·중국·일본은 엄청난 인구와 경제력이 집중된 곳이지만, 이 중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인 미국의 FTA 파트너는 한국뿐이다. 미국과 한국은 상호 투자에서 새로운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또 한국은 미국의 자유무역 확대를 위한 '발사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TA 통과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한덕수 주미대사와 함께 미 전역을 돌며 지역 경제인, 언론인들에게 FTA가 가져올 이득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통상 담당 기자들을 이 여행에 동참시켰고, 이들이 한·미 FTA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게 여론 형성에 큰 도움이 됐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한·미 FTA 반대 목소리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협정은 그들(반대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체결했다는 것이다. 그들도 정치 논리가 아니라 협정 내용 자체를 갖고 보면 협정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이 모두 이득을 본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은 일본 등과도 FTA를 확대할 것인가.

"내가 서울의 주한 미상공회의소에 근무한 21년간 딱 한 번 일본 대표단의 방문을 받았다. 그게 한·미가 FTA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일본은 그만큼 불안해하고 있다. 일본이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