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100번째 시어록비(詩語錄碑) 주인공은 권준 장군

독립기념관에 100번째 시어록비(詩語錄碑)가 제막된다. 14일 오전 항일 독립유공자인 백인(百忍) 권준(權晙·1895~1959) 장군의 어록비<사진>를 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서 제막한다.

시어록비는 나라를 지킨 분들의 어록을 비석에 새기는 것으로, 시어록비 공원에는 이순신 장군, 을지문덕 장군, 백범 김구 등의 비가 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권준 장군은 1919년 단재 신채호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항일 무력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 창단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어 장제스(蔣介石)가 교장인 황포군관학교에 입학, 군인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 중국 국민혁명군 장교로 임관해 항일 전선에 나섰다.

그는 1932년 중국 난징에 조선혁명군사정치학교를 설립한다. 권 장군은 1937년 조선의용대 비서장으로 항일 투쟁에 나섰고, 1944년 임시정부 군사학 편찬위원 등을 지냈다. 1945년 무한지구 교포선무단장 겸 광복군 제5지대장을 역임하다 1946년 귀국해 군에 투신, 초대 수도경비사령관 등을 지내고 1956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권 장군의 아들과 며느리도 모두 독립운동가 출신이다. 아들 고(故) 권태휴 전 한국전력 팔당수력발전소장은 항일 지하활동 공로로, 며느리 고(故) 민영숙 선생은 임시정부에서 일본군에 끌려간 학도병들에게 대적(對敵) 심리 방송을 한 공로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독립군에 투신한 김준엽 전 고대 총장은 사돈이다.

정부는 1968년 권 장군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