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인사이드] 원금 손실 ELS 환매해야 하나

최근 원금 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상당수에서 녹인(Knock-in·ELS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주가수준)이 발생했다는 뉴스에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당장 환매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녹인이 발생했다고 해서 당장 손실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 즉 ELS가 녹인된 상황이라는 것은, 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의 주가가 증권사와 투자자가 사전에 약속한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때 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의 주가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 조기 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가격이 약속한 조기 상환 지수를 넘게 되면 조기 상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만기시에도 기초자산의 가격이 약속한 만기 상환 지수를 넘게 되면 만기 상환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다.

물론 만기일이 되었는데도 조기 상환이나 만기 상환 조건을 모두 만족하지 못한 경우에는 기초자산의 가입시점 대비 하락률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가입기간 중에 녹인이 발생했다고 무조건 환매하기보다는 조기상환 시점, 만기상환 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지, 만기까지 기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등부터 살펴보는 게 좋다.

또 ELS 상품은 대부분 언제든지 중도 환매가 가능하다. 평가가격이나 환매가격을 수시로 확인하다가 전망이 좋지 않은데 환매가격이 플러스(+)로 반전하거나 감수할 만한 수준의 손실이 나올 때는 전액 혹은 일부 환매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급전이 필요하다고 무작정 중간에 환매했다가는 해당 ELS의 손실률에 추가로 환매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에 하나 기초자산의 주가가 조기상환, 만기상환 시점까지 모두 회복하지 못해서 투자한 ELS가 원금 손실로 끝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08년 리먼 사태 때 전체 원금비보장 ELS 중 녹인이 발생한 ELS가 90%를 웃돌았지만, 만기 때는 대부분 주가 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했다는 점을 참고해서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