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인사이드] 실버타운 고를 때 어떤 점이 중요할까?

"나이 들면 실버주택(실버타운)에서 지내고 싶어요."

은퇴하면 자녀와 살기보다는 실버타운에서 편히 살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버타운은 통상 건강한 고령자들이 식사나 청소 등의 유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주거공간을 실버타운이라고 보면 된다. 실버타운은 어떤 점에 유의해서 골라야 할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유의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①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라

나이가 들수록 주거지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때문에 자칫 라이프 스타일에 맞지 않는 곳을 택하면 나중에 애를 먹기 십상이다. 라이프 스타일은 대도시의 각종 문화시설과 편의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여러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사는 '도시생활형'과 한적한 전원생활을 만끽하려는 '전원생활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실버타운은 입지에 따라 도심형, 도시근교형, 전원형 등 세 가지다. 도시생활형인 사람은 도심형 실버타운을, 전원생활형인 사람은 전원형 실버타운을 택하면 된다. 도시근교형 실버타운은 도심형과 전원형의 장·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으므로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따져봐야 한다.

②노후 현금흐름 따져라

은퇴 후엔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들어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 수억원, 수십억원 하는 부동산이 있더라도 깔고 앉아 있기만 하면 생활비를 조달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게 평생소득(lifetime income) 개념이다. 평생소득은 자신이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월급처럼 매달 안정적으로 나오는 소득을 말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이 가장 대표적인 평생소득이다. 실버타운은 아파트처럼 분양을 받는 분양형과 임대형이 있다. 거액을 주고 분양을 받을 경우엔 평생소득을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임대형은 입주 보증금을 내고, 매월 생활비를 지급해야 한다.

③믿을 만한 운영 주체를 골라라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60세 은퇴자라면 향후 40년간 그곳에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오랜 시간을 살 곳이므로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주체가 믿을 만해야 한다. 특히 분양형 실버타운이라면 분양이 끝난 뒤에도 수십년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④젊은이와의 교류 여부 따져라

노후 생활의 커다란 위협요인 중 하나로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ion)의 위험이 꼽힌다. 고령자들만 모여 사는 실버타운에선 사회적 고립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인들끼리만 어울리게 된다면 사회에서 고립됐다는 소외감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실버타운은 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운동시설을 인근의 젊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함으로써 고령의 입주민들이 젊은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